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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시리즈의 정점"…불가능無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8' 29년 史가 된 사나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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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9년간 극한 현장에서 뛰고 구르고 날았다. 역사가 된 톰 크루즈가 29년 대장정의 아름다운 피날레를 맞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첩보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최정예 IMF 요원 에단 헌트 역의 톰 크루즈, 예측 불가능한 IMF 새 멤버 그레이스 역의 헤일리 앳웰, IMF의 핵심 멤버 벤지 던 역의 사이먼 페그, 거침없는 전투력의 소유자 파리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새로운 변화를 맞은 CIA 요원 테오 드가 역의 그렉 타잔 데이비스, 그리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참석했다.

'미션 임파서블8'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을 뛰어넘는 놀라운 액션 시퀀스를 비롯해 전 세계를 누비는 로케이션, 불가능한 미션에 뛰어든 에단 헌트와 이를 함께하는 팀원들이 완성한 깊은 연대까지 역대급 스케일,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마지막 이야기로 전 세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8'의 톰 크루즈는 바다 한가운데로 맨몸 다이빙을 펼치고 잠수함 장면을 위해 물속에서 긴 시간 호흡을 컨트롤하며 극한의 수중 촬영을 완수, 여기에 2438m 상공에서 고공 회전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시속 225km의 강풍에 맞서는 액션 스턴트까지 모두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끈다. 톰 크루즈는 그야말로 육해공 액션 종합 선물 세트를 '미션 임파서블8'에 쏟아내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톰 크루즈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시작해 '미션 임파서블 2'(00) '바닐라 스카이'(01) '작전명 발키리'(09)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1) '잭 리처'(13)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15) '잭 리처: 네버 고 백'(16)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18) '탑건: 매버릭'(22),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3), 그리고 올해 '미션 임파서블8'까지 12번째 내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만 6번째 내한한 대표적인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로 마지막 시리즈까지 한국 관객을 향한 의리를 지켰다.

이날 1996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부터 올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8'까지 29년간 에단 헌트로 역사를 쓴 톰 크루즈는 12번째 한국을 찾은 것에 대해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따뜻한 곳인데 그래서 늘 이 영화를 가지고 찾고 있다. 이 영화에만 5년을 쏟아 부었다. 이 작품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며 "영화가 내 인생이 됐는데 투어를 다니면서 관광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내가 지금 12번 한국을 왔다는 게 바로 그 증명 아닌가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제작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 영화는 만드는 것부터 특별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영화와 스토리텔링에 쏟았다. 그리고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 자체가 나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 작품은 약 30년간 보여온 '미션 임파서블'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겐 큰 의미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나는 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나는 특별히 영화 학교를 나온 것도,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각각 전공자들을 만나 공부하려 했다. 그렇게 스킬을 배우게 됐고 그걸 스토리텔링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든 것에 "매번 더 잘 만들고 싶었다. 작품을 끝날 때마다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한다. 매번 목표를 설정하고 다음 산을 넘으려고 한다. 단순하게 스턴트만 뛰어 넘는 게 아니라 구조, 스토리를 뛰어 넘으려고 했다"며 "감독과 함께 항상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까 고민한다. 비행기를 처음 운전했을 때도 어렸을 때 '날개에 매달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 상상을 작품에 현실에 반영했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런 도전이 실행되려면 수년이 걸린다. 신체적으로 쉽지 않았고 카메라 워크, 스토리 전개 등 굉장히 집중해서 작업해야 했다. 항상 노력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대해 "존경한다. 그런 신뢰가 우리 우정의 원동력이 된다"며 말한 톰 크루즈는 "'이걸 한 번 해보자'라며 제안하면 그걸 동의하고 더 레벨업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함께 창작하는 힘이 있다. 이 감독과 같이 하며 최고의 재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미션 임파서블8'의 백미로 꼽히는 수중 촬영에 대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정말 무서웠다. 미지의 부분이었는데, 그동안 배운 것을 통해 아는 것만 알았지 모르는 것은 계속 몰랐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공포심이 컸다. 톰 크루즈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그게 영화적이지만 물 안에서는 사실 효율적이지 않다. 촬영하기 많이 힘들었다. 굉장히 위험 요소가 많았다.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응급 요원이 있었고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마시고 있는지 모니터를 해야 했다. 최대한 많이 마스크를 벗기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톰 크루즈는 "125kg 되는 잠수복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계속 이산화탄소가 축적됐고 마스크 안에 공기가 갇혀 있었다. 숨쉬기가 어려웠지만 계속 촬영하고 싶었다.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았지만 감독은 계속 벗기려고 했다. 일반인을 능가하는 공간 지각 능력을 개발하려고 했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특권이다. 그래서 즐기려고 했다. 책임감을 즐긴다. 극단적인 도전을 하는 것에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고 묻지만 실제로 무섭기도 하지만 괜찮고 두렵지 않다.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걸 배우는 것도 즐긴다. 계속해서 스킬이 늘고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톰 크루즈는 "위험한 장면은 여러차례 스토리와 시퀀스를 고민했는데 결국 실제로 해봐야 알겠더라. 답이 없을 때도 있다. 공중 신을 촬영할 때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공중이나 수중 신은 매번 어려웠지만 나는 배우로서 책임을 지려고 했다. 극한의 도전을 하고 불편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목표가 있었다. 나는 비교적 젊었을 때 성공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이제 뭘 할 거냐?'라고 물었다. 그럴 때 나는 '그저 나는 워밍업을 끝냈다'라고 말했다. 이게 내 꿈이고 나의 열정이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즐기며 자부심을 드러낸 톰 크루즈는 혼란스러운 미국 정세, 특히 '영화 관세'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외국 제작 영화 100% 관세' 방침을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안겼다. 이에 할리우드 업계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제작 편수 감소, 영화 티켓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발했고 실제로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장 초반 3% 하락했고 넷플릭스 주가도 2% 떨어졌다. 전 세계 영화 시장이 들썩이자 백악관은 5일 "최종 결정 안 났다"라는 입장을 발표하며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톰 크루즈는 컨퍼런스 말미 트럼프 대통령의 할리우드 영화 관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미션 임파서블8' 역시 관세 영향을 받게 되는지 질문을 받자 "(질문이) 잘 들리지 않았다"며 엉뚱한 대답으로 상황을 회피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 등이 출연했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하고 이후 23일 북미 개봉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