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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통산 303승 '전설' 피를 이어받았다…V리그 재입성 도전 "한국에서 경험, 그 어느 곳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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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의 딸은 다시 한 번 V-리그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여자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이 실전 코트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선수들은 GS칼텍스가 '괴물 공격수' 지젤 실바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가운데 40명의 선수들(기존 선수 6명 포함)이 나머지 여섯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일단 7일(현지시각) 열린 첫 연습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엘리사 자네티(이탈리아), 파멜라 오니오(케냐), 빅토리아 데미도바(러시아) 등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구단들을 고민에 빠트렸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V-리그 유경험자인 윌로우 존슨(26·미국)이었다.

1998년생 존슨은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을 거둔 좌완 레전드 '빅유닛' 랜디 존슨의 딸로 화제를 모았고, 2024년 1월에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흥국생명에 대체 선수로 뛰었다.

존슨은 V-리그 잔류에 실패했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일단 기량면에서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왼손 아포짓스파이커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있다.

존슨은 첫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만족스럽다. 경기장 에너지가 좋았고, 경쟁력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데 대해서는 "지난 일요일에 시즌이 끝나 몸은 준비된 상태였다. 조금 더 득점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도 V-리그 구단로부터 관심을 받고도 계약 문제로 포기해야 했던 존슨은 "솔직히 (V리그)어느 팀으로부터 선택을 받아도 축복이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V리그 복귀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존슨은 V리그에 재도전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기억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프로로 전향하며 미국과 튀르키예 등에서 뛰었지만 한국에서 경험은 그 어느 곳보다 좋았다.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기쁘다"면서 "나는 V리그에서 뛰고 싶은 이유가 많다. 팬들이 응원해주는 문화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지난 번에 뛸 때 김연경과 함께 뛰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V리그를 떠난 뒤 약 1년반 동안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힘과 타점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높은 블로킹과 수비에서 득점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며 "이런 기술과 힘을 더하면서 V리그에서 득점력을 올리는데도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