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
'수원FC 2000년생 미들라이커' 노경호가 '친정' 포항 스틸러스전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수원FC는 10일 오후 4시30분 하나은행 K리그1 13라운드에서 포항과 마주한다. 수원은 지난 6일 안방에서 노경호, 이재원 등 견고한 중원과 싸박, 안데르손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를 꺾고 2대1, 시즌 2승째를 올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시즌 시작 때부터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노경호!"를 뽑아올렸고, 대구전에서도 "노경호의 활약"을 기대했던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홈 승리 후 노경호, 이재원 등 미드필더진의 헌신을 칭찬했다. 특히 노경호에 대해 "올 시즌 가장 기대하는 선수가 노경호였는데 부침을 겪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다 떨쳐냈다. 다시 본인의 모습을 찾았다. 우리가 2승할 수 있었던 것은 헌신하면서 뛰어준 미드필드 선수들 덕분이다. 계속 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팀의 중심이 돼 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노경호는 2021년 포항에서 데뷔해 2022년 동해안더비에서 짜릿한 '극장'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23년 안산으로 이적해 16경기에서 1골 1도움, 2024년 18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지난 여름 안산 그리너스에서 수원FC로 이적했다. 탁월한 중거리 슈팅 능력에 과감한 드리블와 패스, 풍부한 활동량이 장점으로 꼽혔다. '샤프' 김은중 감독과 팬들의 기대 속에 지난 시즌 13경기, 올 시즌 7경기에 나섰지만 부담감 탓인지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보이지 못했다.
대구전 승리 후 노경호는 "감독님께서 '네가 잘할 수 있는 걸 쉽게쉽게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조언이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5개월 이상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중원에서 노경호, 이재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노경호는 "(윤빛)가람이형은 팀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다. 하지만 '형이 없는데'라는 생각에 머물러 있을 순 없다. 있는 선수로 또 해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워나가야 수원FC도 팀적으로 더 성장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매경기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하려 한다. 프로는 늘 주어진 기회에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매경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며 결연함을 전했다. '수원FC의 살림꾼' 이재원과의 찰떡 호흡에 대해 "(이)재원이형과는 작년부터 발을 맞췄는데 팀에서 제일 잘 맞는 선수다. 서로 보완해줄 수 있고, 서로 한발 더 뛰어줄 수 있어서 시너지가 난다. 그런 믿음이 대구전 승리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김은중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노경호는 "이긴 건 기쁘지만 스스로 완전히 만족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지만 아직 60~70점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 부족한 점이 많다. 경기를 조율하고 더 세밀하게 하는 부분, 무엇보다 공격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노경호는 골 찬스가 열리면 언제든 과감한 슈팅으로 거침없이 도전하는 선수다. 포인트 욕심도 당연히 크다. "수원에 와서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스스로도 아쉽고,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수원에 온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수원 팬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수원 팬들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늘 응원해주신다. 개인적으로 환영 받으며 이적한 첫 팀이 수원이라 더욱 특별하다. 항상 더 잘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팬들을 위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애정이 크다. 늘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기대를 꼭 충족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 포항전을 앞둔 각오도 또렷히 밝혔다. 포항 출신 팀플레이어로서 그는 "포항에서 배운 대로, 어딜 가든 팀을 위한 투철한 정신이 있다. 신인 때부터 포항이라는 좋은 팀에서 잘 배웠고, 덕분에 수원이라는 좋은 팀에도 와 잘 뛸 수 있는 것"이라고 예를 표했다. 그러나 승리를 양보할 뜻은 추호도 없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승부는 냉정한 거니까 오직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골도 넣고 싶다. 세리머니는 안하겠지만 정말 기쁠 것같다"고 했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포항전도 다음 경기도 무조건, 항상 팬들을 위해 이긴다는 마인드, 간절한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