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태국의 한 여성이 눈 주변 통증과 가려움으로 고생한 이유가 개와 고양이들이 자주 걸리는 심장사상충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해 전염되는 회충으로 작은 실처럼 생긴 기생충이기 때문에 사상충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개, 고양이 등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아주 드물게 사람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라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나콘랏차시마주의 한 병원 의사 나타카팟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흰 벌레가 움직이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의사는 이를 심장사상충이라고 설명하며 여성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라용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 환자는 눈 주변 통증과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받다가 의사 나타카팟에게 상담 연락을 해왔다.
나타카팟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인근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구충제를 처방했지만, 21일이 지나도 그녀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다음달 다시 그에게 연락했는데 뺨에 작은 덩어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집 근처 병원은 여전히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또다시 구충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작은 혹이 터졌는데 그 안에서 길이 5㎝ 가량의 이상한 벌레가 나왔다며 영상을 촬영해 나타카팟에게 전했다.
나타카팟은 심장사상충이라고 설명해 주며 생활 환경 개선을 조언했다.
그는 "모기를 통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동물 매개 감염 질환이다"면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고 모기 번식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반려동물에게 정기적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투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물의 경우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기침 지속, 가쁜 호흡, 식욕 감퇴,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사람에 감염되면 피하 결절 또는 안구 결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려움증, 발적, 자극 또는 부기를 유발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