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정후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승부에서 6대7로 무릎을 꿇었다.
이정후는 중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지명타자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줄곧 중견수로 출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대신 루이스 마토스를 선발 중견수로 기용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1회초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우전안타로 출루하고 윌머 플로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1사 1루.
이정후는 미네소타 우완 선발 파블로 로페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6.1마일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1사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발사각 8도, 100.3마일(161.4㎞)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좌중간에 떨어졌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연장 11회 우전적시타를 터뜨린 이후 4경기, 13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엘리엇 라모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미네소타 우익수 윌리 카스트로가 미끄러지며 공을 잡는 사이 2루주자 이정후는 3루까지 진루해 2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정후는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이후 4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타점과 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3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3-2로 앞선 5회 희생플라이를 터뜨렸다. 선두 야스트렘스키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상대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로페즈의 4구째 가운데로 낮게 떨어지는 82.4마일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으로 날렸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83.2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295피트 지점에서 우익수 카스트로에 잡혔고, 3루주자 야스트렘스키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4-5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는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안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상대 우완 그리핀 잭스의 3구째 92.1마일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것이 우익수 정면을 향했다. 비거리 279피트.
5-5로 맞선 9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연장 10회초 2루주자로 나간 뒤 채프먼의 유격수 땅볼로 3루, 라모스의 볼넷 후 대타 데이비드 비야의 3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이어진 10회말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무사 1,3루서 동점을 허용하더니 2사 2,3루서 다숀 키어시 주니어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6대7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286(154타수 44안타), 4홈런, 24타점, 28득점, OPS 0.794를 마크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3경기 및 12타석 연속 무안타, 무출루로 침묵하는 바람에 0.804까지 떨어진 OPS는 이날 0.8점대도 무너졌다.
이번 미네소타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올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24승17패를 마크했다.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지만, 선두권 추격에 한계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홈 9연전에 들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