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0대2로 졌다. 토트넘은 11승5무20패(승점 38)를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렀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반가운 소식이 있다. 손흥민의 복귀다. 손흥민은 4월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부상했다. 당초 큰 부상은 아닌 듯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입었다. 조심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원정 때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EPL 4경기, 유로파리그 3경기 등 7경기 연속 이탈했다.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그는 9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토트넘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포스터를 공유했다. 여기에 '좋은 아침입니다. 조만간 피치에서 만나요(Good morning and see you soon on the pitch)'라는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그동안 발 부상으로 회복에 전념했다. 처음으로 복귀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복귀 가능성을 암시했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손흥민이 공식전 8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 대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안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뒤 "손흥민에게 출전 시간을 준 것은 좋았다. 애스턴 빌라전(17일)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수 있길 바란다. 그가 다시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토트넘은17일 오전 3시 30분 애스턴 빌라와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22일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무관' 불명예를 이겨낼 수 있는 기회다. 손흥민도 프로 커리어 첫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의 EPL 두 자릿수 득점 행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14골)부터 2023~2024시즌(17골)까지 8시즌 연속 EPL에서 10골 이상을 넣었다. 이는 EPL에서 단 8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 역대 5번째가 된다. 다만, 올 시즌엔 아직 '7골'에 머물러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