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의 이적설이 다시 한번 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영국 팀토크, TBR 풋볼 등 여러 매체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루디 갈레티는 11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몇몇 영국 구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을 포함한 이탈리아 구단들이 김민재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달이었다. 약 1달 전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대체불가능한 선수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바이에른은 적극적으로 김민재를 매각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절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며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와 함께 바이에른 내부 소식에 능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 또한 김민재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바이에른은 현재로서는 김민재와 함께 가는 걸 계획하고 있지만 만약 5000만 유로(약 808억원)를 지급하려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에 곧바로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유벤투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등 여러 구단에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한창 시즌 마무리로 바쁜 시기여서 그런지 본격적인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았다. 김민재 역시 독일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떠날 이유가 없다. 잔류를 희망한다. 물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한 몸상태를 잘 유지하고 싶다"며 이적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바이에른의 입장은 적절한 제안만 가능하다면 김민재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갈레티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이번 여름에 김민재를 매각할 의향이 있다. 아직은 심도 있는 논의는 없지만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센터백으로 등극한 뒤에 1년 만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듀오를 형성하면서 토마스 투헬 전 감독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아쉽게도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경기력이 하락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투헬 감독이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김민재한테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갔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로 김민재는 다시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안정적인 수비력 속에 바이에른의 리그 1위 질주를 이끌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한테 악재가 발생했다. 재활이 필요했는데 다른 센터백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김민재는 무리한 일정 속에 지쳐갔고,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후반기에 조금은 경기력이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자 곧바로 매각설이 나오면서 분데스리가 우승에도 불구하고, 마냥 행복한 기분으로 보낼 수 없게 됐다.
바이에른의 김민재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이에른이 조나탄 타 영입설이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0일 개인 SNS를 통해 "바이에른은 타와 그의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타는 이제 바이에른의 최우선 수비 타깃이다. 막스 에베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와, 콤파니 감독 모두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가 영입되면 김민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