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말 그대로 '폭풍질주'다.
전북 현대가 패배를 잊었다. 지난 3월 13일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8강 2차전 패배 이후 K리그1과 코리아컵까지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다. ACL2 8강과 K리그1을 병행하며 4연패 할 당시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수비라인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하지만 10경기 무패 과정에선 모두 득점이 나왔고,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도 절반인 5번이나 된다.
지는 법을 잊자 성적도 따라왔다. 선두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28)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25로 2위다. 지난해 파이널B 추락에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벼랑 끝에 몰렸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파죽지세.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거스 포옛 감독 체제가 서서히 뿌리 내리는 모양새다.
최근 상승세의 중심은 전진우(26)다. 13경기 8골로 프로 데뷔 후 최다골 행진을 쓰고 있다. 측면 윙어 임에도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맡으면서 결정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면서 주민규(대전·14경기 8골)를 밀어내고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랐다.
그런데 시즌 초 전북 공격의 중심이었던 안드레아 콤파뇨(30)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콤파뇨는 12일 현재 11경기 5골로 전진우에 이은 팀내 득점 2위. 하지만 지난달 20일 대구FC전에서 골맛을 본 이후 4경기째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전북 입단 후 K리그1과 ACL2, 코리아컵을 병행하면서 2경기 중 1경기에선 득점에 성공했던 모습과는 딴판.
최근 무득점 과정은 비슷한 패턴이었다. 선발로 나서 최전방 포스트플레이에 주력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됐다. 리그 초반 6경기 중 3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후 5경기는 모두 후반 교체 아웃됐다.
포옛 감독은 최근 무패 과정에서 선발 라인업과 교체 카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공격 패턴에는 변화가 있었다. 연패까지 오는 과정에서 최전방에 포진한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한 측면 포스트플레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콤파뇨에게 타깃맨 역할과 피봇 플레이를 맡기고 좌우에 포진한 송민규, 전진우를 인사이드 포워드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 초 콤파뇨의 역할이 '해결'에 맞춰져 있었지만, 지금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팀적으로 볼 때 콤파뇨가 제 몫을 하며 무패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는 건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콤파뇨 개인이 과연 만족할 지는 미지수. 골로 가치를 증명하는 공격수라는 포지션임을 고려할 때 최근 무득점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머리'가 아닌 '발'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 상대 수비진이 그의 제공권 봉쇄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필드슈팅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향후 활용폭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옛 감독은 최근 무패에도 "진정 리그 최고의 팀이 되려면 리그가 끝날 11월에 1위 자리에 올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흐름과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의 활약이 필수다. 콤파뇨가 잃었던 골 감각을 하루 빨리 찾길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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