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지 플릭 감독이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12일(한국시각) 문도 데포르티보는 '플릭 감독이 2027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플릭 감독의 재계약은 엘 클라시코 승리 다음 날 확정됐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스페인 에스타디 올림피크 유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에서 4대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승점 82가 된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5)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만큼,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경기 후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플릭 감독, 그의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가 모인 가운데 삼자 회담이 이루어졌다. 당초 플릭 감독은 2026년 여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이날 합의를 통해 1년 더 연장됐다.
1년 연장은 플릭 감독의 의중이었다. 플릭 감독은 이전부터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단기계약을 선호한다는 뜻을 전했다. 플릭 감독은 미래에 대한 위험부담을 원치 않는데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물론 양 측이 동의할 경우, 또 한번 재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플릭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시선은 곱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전 감독이 다소 석연치 않게 경질됐고, 플릭 감독도 독일 대표팀에서 실패하며, 기대 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트레블로 이끌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밀란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미 코파 델레이를 품은데 이어, 리그 우승도 유력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품었다면, 다른 두 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룰 뻔 했다.
무엇보다 엘 클라시코 전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4대0 완승했고, 올해 1월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5대2로 꺾었다. 지난달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3대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마지막 맞대결까지 승리했다.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재계약이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모든 합의에 도달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짓기 전까지 오피셜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