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이스를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13일(한국시각)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알힐랄과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피차헤스는 '브루노의 측근이 사우디 알힐랄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맨유를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 소식에 따르면 브루노 측은 사우디의 공식 제안을 들었으며, 알힐랄은 브루노 영입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알힐랄은 선수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전달했다. 브루노 측이 요구한 조건은 사우디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 금액이다. 사우디의 압박과 다른 차원의 제안이 들어오며 맨유도 브루노에 대한 계획이 바뀔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한 브루노는 올 시즌까지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브루노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다. 맨유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동안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브루노의 입지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올 시즌은 주장직까지 맡으며 명실상부한 맨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맨유가 극심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올 시즌도 브루노만은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52경기에 출전해 19골 17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다. 맨유 통산 277경기 98골 84도움으로 맨유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여정도 순탄하다. 하지만 브루노와 맨유의 동행을 흔들어 놓을 유혹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유혹이 브루노를 덮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가 브루노를 향해 건넨 제안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의 유나이티드인포커스는 '사우디는 브루노에게 3년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며, 해당 기간 동안 총연봉 1억 9500만 파운드(약 3620억원)를 제안할 것이다. 이는 연봉으로 65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이다'라고 밝혔다.
브루노는 현재 맨유에서 매년 1560만 파운드(약 290억원)의 연봉을 수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연봉이다. 하지만 사우디가 제시한 금액은 브루노의 현재 연봉의 4배가 넘어서는 금액이다. 브루노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제안이다.
한편 맨유는 브루노에 대한 사우디의 지속적인 관심에도 판매를 고려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알힐랄이 이번 여름 우선 순위로 브루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맨유는 브루노를 핵심 선수로 보고 있다. 구단 간의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고, 구단 사이의 접촉도 없다. 맨유는 브루노를 유지하기 위한 확실한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었다. 다만 브루노가 이적을 추진한다면 맨유로서도 마냥 선수를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브루노를 향한 알힐랄의 유혹이 거세지고 있다. 사우디의 자본과 맨유에서의 경력 중 브루노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