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두한의 사망에 관한 미스터리가 공개된다.
13일 방송될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1950년대 종로 바닥을 휘어잡던 주먹꾼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거물 법조인과 그 당시 이승만 대통령 라인으로 여겨진 여당 후보까지 이긴 놀라운 사연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바로 김두한이며, 그는 단 500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그가 민심을 휘어잡아 당선된 비결은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두한이 의원실에서 휴식 중이던 때, 괴한 30인이 그를 찾아와 총을 겨눈다. 자료 영상의 실제 김두한 증언에는 "담배 피우다 보니까, 이정재 동지 등 여러 동지가 칼과 총을 가지고 왔다. 세계 역사상 과거 자기 부하들이 커서 오야붕에게 칼을 들이대면 (다른 나라라면) 바로 죽인다. 능지처참을 한다"며 분노의 일갈을 날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장도연은 "(영상 속 언급된) 이정재는 원래 김두한의 부하였다. 심지어 먼저 알아보고 밀어준 것도 김두한이다. 왜 형님에게 이런 짓을 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는 "이정재는 18세부터 씨름을 잘했다고 한다. 천석꾼의 아들이었다"라면서도 "1950년대는 실업률이 어마어마했다. 정치 깡패가 되면 월급이 일반 회사원의 10배였다고 한다"고 유복한 집안의 엘리트였던 이정재가 정치 깡패가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김두한은 정치 생활 도중 수하였던 이정재 외에도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정재가 사망한 10년 뒤 어느 날, 또 다른 괴한에게도 뒤통수를 가격당한 김두한은 범인의 정체를 캐지 말고 "가만 있으라"고 만류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이찬원은 "굳이 캐보지 않아도 뒤에 누가 있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무렵 소문이 파다했다. 김두한을 테러한 배후에는 권력가가 있다고"라며 설명했다.
'닥터 MC' 이낙준이 "진짜 중앙정보부냐"며 의심하는 가운데, 김두한의 사망일 수상한 우연이 겹쳐진다. 심상치 않은 날 사망한 김두한에 대해 장도연은 "시나리오라면 사망 날까지 완벽한 서사"라며 격변의 시대에 협객의 낭만을 가진 남자, 김두한의 생애를 돌아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