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기의 맞대결을 앞두고 주심 배정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과 맨유는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 팀은 우승과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토트넘과 맨유라 심판 배정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논란의 인물이 주심으로 배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심판 펠릭스 츠바이어가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맨유의 UEL 결승전 주심을 맡는다. 츠바이어는 같은 독일 출신 로베르트 켐프터와 크리스티안 디츠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고 발표했다.UEFA는 '2012년부터 국제 심판으로 활동해 온 43세의 츠바이어는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날의 UCL 준결승전을 포함해 UCL에서는 7경기, UEL 2경기, 유로파컨퍼런스리그 1경기를 담당했다. 츠바이어는 이번 UEFA 대회 결승전 주심으로 두 번째다. 이전에 2023년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을 주관한 바 있다. 또한 유로 2024에서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전을 포함한 4경기에서 주심으로 활약했다'고 츠바이어를 소개했다.
이력만 보면 대단한 심판이지만 현지에서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츠바이어는 심판 생활 초기에 승부조작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츠바이어는 2005년 승부 조작 스캔들에 연루되어 독일축구연맹(DFB)으로부터 6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당시 상황을 보면 이렇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심판 활동을 하고 있던 로베르트 호이저가 베르더 브레멘 2군과 부터팔러의 경기에서 부퍼탈러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기 위해 승부조작을 주도했다. 호이저는 츠바이어한테 300유로(약 47만원)를 건네면서 같이 승부조작을 해달라고 했다. 츠바이어는 이 돈을 받았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껴 호이저의 승부조작 계획을 신고했다.
츠바이어 덕분에 승부조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츠바이어는 호이저로부터 돈을 받았기 때문에 6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DFB의 조사에서도 츠바이어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승부조작을 계획한 호이저는 영구 제명 처리됐다. 츠바이어는 징계 후 복귀해 심판으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츠바이어는 이후 자신의 경력과 명성을 재건하여 UEFA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판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츠바이어는 유럽 축구의 가장 큰 경기에 선발된 것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전에 UEL에서 토트넘과 맨유를 모두 심판한 적이 있는데, 츠바이어가 맡았던 경기에서 맨유는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