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상대 투수가 KBO리그 시절 대결한 적이 있는 메릴 켈리라서 더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으나 팀의 1대2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최근 5경기 20타수 2안타, 타율 0.100로 부진하다.
한때 0.361까지 올라갔던 시즌 타율이 0.285까지 곤두박질쳤다. 5월 타율은 0.190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이정후는 1회말 첫 번째 타석부터 번트를 시도했다.
먼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헬리엇 라모스가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가 2사 1루에 등장했다. 이정후는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번트를 댔다. 가운데로 들어온 93마일 패스트볼에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갔다.
이정후의 타구는 하필 포수 앞에서 힘을 잃었다.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잡아 1루에 침착하게 송구해 이닝이 끝났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루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번에는 1스트라이크를 먼저 지켜봐 불리한 카운트였다. 2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이정후가 승부한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였다. 켈리는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역수출 성공신화를 썼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투수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 2017년 데뷔했기 때문에 켈리와 두 시즌 겹쳤다.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19타석 15타수 7안타(2루타 2개) 3볼넷으로 타율 0.467 / 출루율 0.526로 강했다.
다만 켈리 또한 '예전의 켈리'가 아니다.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와서 올 시즌까지 통산 57승 46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시절보다 더욱 잘 던지고 있다. 이정후 역시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변수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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