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심판 공개저격 논란, 엘클라시코 패배, 감독 교체, 주축 선수 부진 및 입지 불만. '빅클럽의 빅클럽' 레알마드리드가 '역대급'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번엔 주요 공격수의 이적 선언설까지 터졌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13일(현지시각),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호드리구가 이적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2주 전만 해도 호드리구가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호드리구는 단순히 팀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레알에서 다시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주드 벨링엄과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을 둘러싼 언론의 폭발적인 보도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도 불화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마르카'는 '호드리구는 비니시우스와 함께 주인공이 되길 원했지만, 기대했던 명성을 잃은 것에 대한 분노와 함께 그의 집에 갇혀있다. 곧 부임할 사비 알론소 감독이 벨링엄, 음바페,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악화된 호드리구가 계속 팀에 남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비니시우스 역시 구단의 속을 썩이고 있다. '마르카'는 '레알 구단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후 올해 들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인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최근 엘클라시코에서의 활약도 실망스러웠다. 구단 이사회와 코치진은 알론소 감독이 비니시우스의 기량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브라질 선수의 미래는 알론소 감독의 방향성에 달려있다. 하지만 구단은 호드리구의 끊임없는 압박에 지쳐 그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드리구는 왼쪽 공격수를 물색 중인 잉글랜드 클럽 아스널과 연결되고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같은 2001년생인 호드리구는 2019년 산투스에서 레알로 이적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완벽한 주전으로 부상했다. 세 번의 라리가 우승과 두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지금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267경기에 출전해 68골을 넣었다.
지난 11일 팀이 3대4로 패한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선 교체명단에 포함됐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심한 독감을 앓았던 호드리구는 13일 팀 훈련 도중 라커룸으로 향하며 15일 마요르카전에도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심각한 사기 저하가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축구매체 '스코어90'은 현재 루머를 반영해 2025~2026시즌 레알의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3-4-3 포메이션에서 비니시우스, 음바페, 벨링엄이 스리톱을 맡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테오 에르난데스가 양 윙백을 맡고,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중원에 선다. 다니 카르바할, 라울 아센시오, 딘 하위선이 스리백을 꾸리고,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