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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넉오프’ 빠진 자리, 김다미X손석구→윤종빈 감독 20년 영화 인맥이 채운다…디즈니+ ‘나인 퍼즐’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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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공개가 잠정 중단된 '넉오프' 대신 손석구·김다미 주연의 '나인 퍼즐'이 디즈니+의 2025년 라인업 공백을 메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 윤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이 함께 연쇄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 영화로 이름을 알린 윤종빈 감독의 첫 스릴러 시리즈이자 두 번째 OTT 도전작이다.

윤종빈 감독은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추리극이다. 매회 주인공이 다르고 에피소드마다 등장인물 간의 연결고리가 치밀하게 짜여 있다. 존재감 있는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연은 물론 조연까지 제 20년 영화 인맥을 총동원해 섭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인 퍼즐'에는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 이희준, 박규영, 지진희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할 예정이다.

김다미는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프로파일러 윤이나 역을 맡았다. 김다미는 "10년 전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인데 사건을 마주할수록 안에 숨겨진 트라우마가 드러난다"며 "감정대로 행동하면서도 연약함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김다미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였다. 밉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며 극찬했다.

손석구는 김다미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보호하려는 형사 김한샘 역을 맡았다. 손석구는 "형사지만 비니를 쓰는 캐릭터 설정이 흥미로웠다. 10년 동안 풀지 못한 사건을 파헤치는 집요한 인물이다. 한샘과 이나는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지켜주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손석구, 김성균, 현봉식은 D.P.에 이어 다시 만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손석구는 "D.P. 때 상관이던 현봉식 배우가 이번엔 막내 형사다. 사회에 나오니 귀여운 척을 하더라"며 웃었고 김성균은 "D.P.에선 혼났지만 이번엔 귀여워졌다"고 말해 유쾌함을 더했다.

김성균은 강력반 팀장 양정우 역을 맡아 특유의 묵직함을 더한다. 그는 "윤 감독님과 '범죄와의 전쟁'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함께해 의미가 크다. 열혈사제에서는 바보 형사였지만 이번엔 진짜 반듯한 형사"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봉식은 MZ 세대 막내 형사로 분해 "늘 반장 역할만 하다 막내를 맡게 돼 새로웠다. CCTV를 보며 워라밸을 지키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출연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소품으로 몰입도를 더했다. 손석구는 비니, 김다미는 넥타이와 안경, 김성균은 안경, 현봉식은 스마트워치를 언급하며 디테일한 설정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김다미와 손석구는 '톡 케미'라는 표현처럼 오프라인 자리가 아닌 온라인 톡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춰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빈 감독은 "평소에는 식사자리나 술을 곁들이며 배우들과 소통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이 술을 잘 못하고 내향적인 성향이라 톡으로 대화하며 케미를 쌓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와 함께 연출 톤에 대해 윤 감독은 "리얼리즘보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살렸다. 만화적인 요소가 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촬영 장소 역시 기존 경찰서와 다른 묘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됐고 배우들도 촬영하면서 몰입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미는 "어린 시절의 이나와 성인 이나, 프로파일링을 하는 이나 등 1인 다역 같은 뉘앙스를 표현하려고 했다. 프로파일러일 땐 날카롭고 냉정한 모습을, 평소에는 감성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스위치처럼 다른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손석구 역시 "단순한 형사가 아니라 입체적인 인물로 접근하려 했다. 전형성을 피하고 우리만의 케미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나인 퍼즐'은 오는 21일 디즈니+에서 첫 공개되며 3주간 순차 방영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