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2연승 뒤 찾아온 연패.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 번 올라설 수 있을까.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1대7로 패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한화는 최고의 팀 분위기를 자랑했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달렸다. 두산 3연전을 다 잡는다면 당시 달성했던 구단 최다 연승인 14연승 기록을 깨고 15연승까지 가능했다.
첫 경기부터 꼬였다.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버텼지만,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다. 9회말 2사에서 최인호의 동점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나 싶었지만, 11회초 임종성에게 결승 적시 2루타를 맞으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12연승이 끊긴 한화는 담담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백전노장'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매일 이길 수는 없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팬들은 더 많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어제(13일) 경기는 두산이 조금 더 절실했던 거 같다. 파울 플라이를 놓쳤던 임종성이 적시타를 친 걸 보면 야구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류현진이 정말 좋은 피칭을 했는데 승리를 못 따고 마친 게 아쉽다. 어제는 잊고 오늘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5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다. 초반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5이닝을 버텼다.
두산의 집중력이 더욱 뛰어났다. 선발투수 잭로그가 4회말 타구에 맞아 갑작스럽게 교체됐지만, 불펜진의 릴레이호투가 이어졌다.
쉽게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한화는 5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13일 경기에서도 무사만루 찬스를 살리 못했던 한화는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날 '극장 홈런'을 날린 최인호가 고효준을 상대로 병살타를 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1대7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어린이날이던 5일 1위에 올랐던 한화는 9일 만에 다시 LG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LG는 한화가 연승을 달리는 동안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 14경기에서도 키움은 12대0으로 완파했다.
긴 연승 뒤에는 '후유증'이 따라오곤 한다. 지난해 한화는 시즌 초 7연승이 끊기고난 뒤 1승 뒤 5연패에 등 계속된 연패에 결국 무너졌다.
올 시즌에는 다를 거란 희망이 크다. 선발진이 탄탄해 쉽사리 연패에 빠지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8연승 뒤에는 2연패 뒤 다시 12연승을 달리면서 '연승 후유증'을 차단했다.
15일 두산전에는 엄상백이 선발 등판 한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64로 아직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9일 키움전에서도 3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엄상백이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다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 트로이카 선발카드로 SSG 랜더스와의 3연전을 맞게 된다. 한화로서는 기분 좋은 공식이 만들어지길 바랄 따름이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