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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성 고소사건부터 우승 지원군 줄부상까지' 손흥민, 첫 우승으로 가는 길 참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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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상을 털고 타이밍좋게 돌아왔지만, 그런 손흥민(33·토트넘)을 기다리는 건 '악재종합세트'다. 하늘은 손흥민에게 우승컵을 쉽게 내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14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한 20대 여성으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받았다며 7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내려 했다'라는 주장이다. 이에 경찰은 해당 여성과 40대 남성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손흥민이 고소장을 제출한 7일은 부상 복귀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다.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025시즌 유럽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발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꼭 한 달만인 11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칫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이슈가 됐다.

팀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산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복귀한 팰리스전에서 0대2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20패째로, EPL 최악의 시즌을 확정했다. 유로파리그에선 프랑크푸르트와 보되/글림트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리그에선 최근 5경기에서 4패(1무)를 당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격수 손흥민의 든든한 지원군도 하나둘 쓰러졌다. 헌신적인 역할을 하는 루카스 베리발, 손흥민과 찰떡콤비를 자랑하는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활동량과 에너지가 주무기인 2선 자원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결승전 출전이 불가하다.

주전급 자원 3명을 부상으로 잃은데다,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 역시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정적인 요소가 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조선' 등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이라는 커리어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토트넘에 남은 이유,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은 이유다. 퍼즐을 다 맞추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필요하다. 그것을 맞출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 각각 좌절을 맛봤다.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뒤 부친인 손웅정씨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 실패를 통해 분명히 배운 점이 있다. 내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선배 박지성과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담고 있던 맨유를 응원했다. 그들을 보며 EPL 진출을 꿈꿨다. 하지만 이제 맨유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이 되었다. 손흥민은 "동경의 감정은 하나도 없다"라며 "한국에도 분명히 지성이형 때문에 맨유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토트넘을 많이 응원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17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출전 시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