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분명했다.
13일 경기전에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빠졌고, 경기 중엔 톱타자 홍창기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다음날엔 임시 마무리를 맡아줄 것으로 봤던 베테랑 김강률마저 어깨 불편함으로 1군에서 빠졌다.
한화와 1위 다툼 중인데 주축 선수가 3명이나 이틀 사이에 빠졌으니 전력 손실이 상당하다. 그러나 LG는 13일 키움전을 9대6으로 이겼고, 14일엔 5선발 송승기가 나와 상대 1선발 로젠버그와 맞대결을 펼쳐 12대0의 대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리며 두산에 패한 한화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위기에서 더 똘똘 뭉친 원팀 마인드가 LG 연승의 원동력이었다. 14일 홍창기를 대신해 톱타자로 나서 2안타 2타점 2도루의 맹활약을 펼친 주장 박해민은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메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그 자리에 들어가서 자기의 역할을 하면 우리가 쉽게 무너지는 팀은 아니다라고 말했었는데 오늘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13일 9회초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던 홍창기는 일주일 후 재검진을 받아야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좌측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은 상태다. 4곳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1년이 넘는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하는 십자인대 파열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긴 시간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 홍창기와 통화를 했다는 박해민은 그래도 홍창기가 팀원들을 위해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박해민은 "부상당한 밤에도 연락을 했고, 아침에도 통화를 했다"면서 "생각보다 창기가 티를 안내려는 건지 선수들 걱정하지 않게 하려는 건지 밝은 목소리로 말을 해주더라"고 했다.
홍창기는 물론, 장현식 김강률은 부상으로 빠져서 개인적으로 안타깝지만 팀에게도 미안한 마음 역시 가질 수 있다. 박해민은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지면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연패에 빠지면 조급해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부상당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줘야 된다고 계속 얘기를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모여 원팀이 된다. 그 결과는 악조건 속에서도 5연승과 함께 단독 1위 탈환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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