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갑자기 주전들이 우루루 빠졌다. 12일 주전 2루수 신민재가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13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는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갑작스럽게 1군에서 제외됐다. 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13일 키움전에선 톱타자이자 출루왕인 홍창기가 수비도중 김민수와 부딪히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 다음날 검진에서 왼쪽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십자인대 파열 등의 시즌 아웃까지 가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이 역시 장기간 이탈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14일엔 또 한명의 불펜 베테랑인 김강률이 어깨 불편함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15일 경기에선 문성주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에서 빠졌다. 사실상 LG는 키움과의 3연전에서 부상 병동이 되고 말았다.
15일 경기 라인업은 박해민-김현수-오스틴-문보경-박동원-오지환-송찬의-함창건-구본혁으로 짜여졌다. 홍창기 대신 송찬의, 문성주 대신 함창건, 신민재 대신 구본혁이 라인업을 채웠다. 라인업만 보면 하위 타선이 약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나 이들 하위 타선이 오히려 큰 일을 냈다.
3-1로 앞서다 8회초 1점을 내줘 3-2, 1점차로 쫓긴 LG의 8회말 공격. 1사후 박동원이 솔로포를 쳐 4-2, 2점차로 다시 벌렸다. 그래도 마무리가 없는 LG로선 2점차로는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던 상황. 그런데 2사후 하위타선에서 고대하던 추가점을 냈다.
이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번의 출루를 했던 송찬의가 좌중간 안타로 나가자 함창건이 홈런이 될 뻔한 우중간 2루타를 쳐 송찬의를 불러들였다. 5-2. 그리고 구본혁이 좌중간 안타로 함창건을 홈까지 보내 6-2로 앞섰다.
이들의 활약 덕에 4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만든 LG는 9회초 배재준의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6연승,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신민재의 부진, 홍창기의 부상으로 LG 타선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고, 특히 이날은 문성주마저 허리 통증으로 빠지면서 더욱 불안했다. 그러나 이날 LG가 친 8개의 안타 중 함창건과 구본혁이 2개씩 쳤고, 송찬의가 하나를 쳐 하위타선 3명이 5개나 기록했다. 오히려 하위타선에서 공격을 풀어 나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주전이 잘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백업들이 그만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백업들이 주전들이 빠져도메울 수 있는 실력이 돼야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고 그게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된다는 것. 지난해엔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이 주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시즌 막판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올해는 송찬의 구본혁 등이 순간 순간 필요한 활약을 해주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초반 몇몇 선수들의 부진이 잘 드러나지 않은 이유였다. 그리고 주전들의 공백에도 LG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백업들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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