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NC 다이노스의 '임시 보금자리' 울산 첫 홈경기가 하루 미뤄졌다.
1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시리즈 1차전은 오후 4시30분쯤 우천으로 공식 취소됐다.
아침부터 꾸준히 부슬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빗방울 자체는 가늘었지만,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취소를 피할 수 없었다. 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내내 밤까지 비가 올 예정이었다.
NC 선수들은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결국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다. 그라운드에는 마운드 주변과 홈플레이트를 비롯한 각 베이스 주변에 방수포가 깔렸다.
문수구장은 1만2000석 규모의 아담한 야구장이다. 그라운드는 고급 인조잔디로 꾸며졌다.
창원시는 오는 18일까지 NC파크 시설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의 뜻을 밝혔으나, NC는 예정대로 울산 문수구장을 쓰기로 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개막 직후인 3월 29일 홈구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한달 넘게 떠돌이 생활을 이어온 NC 구단의 첫 임시 홈경기였다. 하지만 내일 더블헤더로 치러지게 됐다.
NC와 창원의 연고지 협약은 오는 2044년까지다. 현재 다이노스 컴백홈을 외치는 창원시의 반응을 보면, 이번 일을 귀책사유 삼아 계약을 해지하기도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일단 NC는 오는 6월까지 울산과의 협의를 마친 상황. 경우에 따라 창원으로 조기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연말까지 울산에서 뛸 수도 있다. 그 여부는 창원시의 향후 행보에 달렸다.
울산 문수구장 사용이 장기화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창원만이 아니라 NC도 마찬가지다. 당장 울산은 롯데의 제2홈구장이다. NC의 사정이나 상황에 맞게 구장 시설을 변경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관중석 규모도 기존의 ⅔에 불과할 뿐 아니라, 주로 창원에 거주할 NC 팬들이 울산까지 관람차 방문하는 일도 쉽지 않다.
관중 동원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입장 수익, 광고 등의 입장을 고려하면 NC로선 안전만 담보된다면 하루빨리 창원으로 복귀하는 게 낫다. 문제는 창원시의 안전진단이나 행동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이날 비로 인해 울산 뿐 아니라 잠실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다음날 모두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