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살 빼는 약' 인기로, 미국 식품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들은 식욕이 줄어들고 포만감을 더 오래 느끼게 돼 음식 섭취량이 15~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GLP-1 사용자가 한 명 이상인 가구는 식료품에 약 6% 더 적게 지출하고 고소득 가구는 9% 더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낵, 제과류, 탄산음료 등 고칼로리·고가공 식품의 구매가 7~11%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절반 이상이 외식비를 줄였고, 37%는 술 소비도 줄였다.
이같은 소비 감소로 식품·음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고단백 및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체중 감량과 근육량 유지를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경향으로 육류업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육류업체인 JBS의 지우베르투 토마조니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닭고기와 소고기 등 단백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쓰는 소비자들이 근육량을 잃지 않으려고 단백질 섭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투약 중인 소비자들의 식료품 지출이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식음료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고단백·저칼로리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식품기업들은 오히려 성장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례로 유제품 업체 다논은 미국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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