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의 간절함이 담긴 네잎클로버, 서울 SK의 '우승 부적'이 될 수 있을까.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창원 LG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최종전을 치른다. 내일은 없다. 이기든 지든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SK는 KBL 새 역사에 도전한다. 사상 첫 '0%의 확률'에 도전한다. SK는 챔프 1~3차전을 모두 패했다. 벼랑 끝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4~6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3승3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정상을 정조준한다. KBL 역사상 3연패 뒤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거둔 사례는 없었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경기도 불과 1분여 만에 매진됐다.
간절하다. 팬들의 마음도 동일하다. 최근에는 팬들끼리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기도 한다. 실제로 SK의 한 팬은 직접 만든 네잎클로버 키링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 감독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SK 구단 관계자는 "전 감독께서 팬이 만든 네잎클로버를 받고 고마워했다. 그걸 가지고 경기에 임하셨다. 재킷은 벗어서 벤치에 넣어두는 일이 있기 때문에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팬의 간절함 덕분인지 SK는 놀랍게도 4~6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7차전을 앞둔 전 감독은 "(리버스 스윕) 사례가 없어서 (우승 확률) 0%인 것은 맞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0%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LG와의 경기 승패 확률은 50대50이다. 선수들에게 '목표인 챔피언을 향해 홈에서 잘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을 믿고 가는 것이다. 7차전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에이스' 자밀 워니도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눈을 뜬 것이 4차전이다. 그건 수비라고 생각했다. 선수단 전체가 수비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한 경기, 한 경기 LG의 우승을 늦춰가다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50대50까지 왔다. 홈으로 가서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