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즈 유나이티드 주장 이선 암파두(25·웨일스)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7일(한국시각)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의 파트너가 올린 아들 사진. 암파두의 전 파트너인 튀르키예 출신의 사라 사는 최근 SNS에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아들 사진을 올렸다. 이른 본 리즈 팬들은 일제히 사를 비난했고, '암파두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났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슈페르리가를 대표하는 명문팀. 이스탄불 출신인 사는 갈라타사라이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즈 팬들에게 갈라타사라이는 불구대천의 원수다. 2000년 4월 당시 이스탄불에서 펼쳐진 UEFA컵 4강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양팀 팬들이 탁심광장에서 대치한 가운데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갈라타사라이 팬 4명이 리즈 서포터 케인 스페이트, 크리스토퍼 로프터스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리즈 구단이 4강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 서포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원정 응원 불가를 선언한 가운데 갈라타사라이 선수단 버스는 분노한 리즈 팬들의 공격으로 경기장 입장이 지연되는 일도 빚어졌다.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가 나서 리즈를 비난했으나, 리즈는 갈라타사라이의 UEFA컵 퇴출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은 바 있다. 리즈 서포터를 살해한 4명의 용의자는 사건 후 10년이 지난 2010년에서야 각각 징역 10년, 6년 8개월형이 선고됐고, 이는 리즈 팬을 비롯한 영국 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리즈의 주장 아들이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건 리즈 팬 입장에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 리즈 팬들은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암파두를 맹비난하고 있다. 리즈 구단은 서둘러 '암파두는 몇 달 전 사와 결별했으며, 이 사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암파두는 이 사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리즈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사는 2주 전 열린 리즈의 챔피언십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암파두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