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한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애스턴빌라전에서 74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 선발 출전, 후반 29분까지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부상으로 7경기를 쉬었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실전에 복귀했고,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주장 완장을 차고 피치에 선 손흥민의 움직임은 경쾌했다. 전반 4분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빠른 발로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 블록에 막혀 패스 연결에는 실패했지만,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천천히 감각을 끌어 올리던 손흥민은 전반 14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을 시도했다. 오른쪽 골포스트와 크로스바 위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슈팅이었다.
이후 애스턴빌라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손흥민은 수비 가담에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39분 다시 한 번 스프린트로 애스턴빌라 왼쪽 측면을 뚫었고, 크로스까지 연결하는 등 쾌조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주장 역할도 빠지지 않았다. 후반 5분 마티스 텔과 세르히오 레길론이 애스턴빌라 선수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직접 나서 이들을 말리고 주심과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토트넘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애스턴빌라에 왼쪽 측면에서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에즈리 콘사의 헤더에 실점하면서 열세에 놓였다. 후반 28분엔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부바카르 카마라에게 왼발골을 내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추가골 실점 뒤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5.8을 부여했다. 1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나 토트넘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평가가 박해졌다. 애스턴빌라전 선발로 나선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6.7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윌슨 오도베르(6.6점), 아치 그레이(6.3점) 등이 뒤를 따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