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날씨가 참 따뜻하다. 다행이다. 더블헤더면 어떠냐. 우리 투수가 잘 던져야지."
국민유격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5월의 한낮, 한층 뜨거워진 날씨를 한껏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를 펼친다.
경기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니)레예스에게 잘 맞는 날씨"라며 활짝 웃었다. 레예스는 전날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 순연으로 더블헤더가 진행되면서 이날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어제 경기를 했으면 좀 애매했을 수 있다. 레예스는 좀 우중충하고, 이슬비 오는 날씨랑은 안 맞는 스타일이다. 더블헤더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레예스를 생각하면 오늘 출격하는게 좋다. 기대감이 올라간다."
2차전 선발은 최원태가 준비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린 순리대로 간다. 부상 이슈가 아니면 딱딱 맞춰서 가는게 좋더라"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포항에서 열린 주말시리즈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에 성공하며 지난 8연패를 딛고 반전 포인트를 마련했다.
박진만 감독은 "연패 기간에 이제 조금 힘들었는데. 그래도 위닝 시리즈를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바닥을 한번 쳤으니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라이온즈파크를 쓰는 삼성은 자타공인 타격의 팀이다. 팀 타율 2위(1위 롯데), OPS 1위(0.784)에 빛나는 폭발력이 돋보인다.
반면 투수진의 경우 선발, 구원 모두 중위권이다. 특히 기복이 심한게 단점이다.
삼성은 이날 구자욱(지명타자) 김성윤(중견수) 강민호(포수) 디아즈(1루) 김영웅(3루) 류지혁(2루) 김헌곤(좌익수) 이성규(우익수) 이재현(유격수)으로 맞선다. 선발투수는 레예스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