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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태업 논란으로 퇴출된 요주의 인물인데...어떻게 알칸타라 한국에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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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알칸타라 태업 논란도 해결된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가 결단을 내린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2명 도전에 대한 실패를 인정했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한다.

키움은 올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지난해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인정받았던 후라도, 헤이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 두 사람의 몸값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면도 있지만 아무리 투수력이 강해도 점수가 나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외국인 타자 2명 카드를 선택했다. 그렇게 왕년의 강타자 푸이그, 그리고 지난해 논란 속에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던 카디네스와 계약했다. 투수 1명은 '가성비 외인' 로젠버그로 채웠다.

개막 초반 푸이그, 카디네스 방망이가 폭발할 때만 해도 뭔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게 다 꼬였다. 푸이그 타율 2할1푼7리, 카디네스 타율 2할2푼9리. 극도의 부진이다. 푸이그 홈런 6개, 카디네스 4개를 치기는 했지만 정작 팀이 추락할 때 중요한 순간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젠버그도 10경기 3승4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영민 외 마땅한 선발이 없는 키움은 선발진 붕괴 속에 속절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17일 기준 14승34패 승률 2할9푼2리. 1위 LG 트윈스와 16.5경기, 9위 두산 베어스와 7.5경기 차이 승차. 시즌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혼자 너무 처져버렸다.

이대로 두고볼 수 없는 키움이 파격 결정에 대한 실패를 인정했다. 외국인 타자 2명 중 1명을 떠나보내고, 투수를 데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선수, 작년까지 두산에서 뛴 알칸타라다.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11승을 기록했다. 이듬해 두산으로 이적, 20승2패 경이적인 성적으로 '코리안 드림'을 썼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갔던 알칸타라는 2023 시즌 다시 두산에 돌아왔고, 13승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문제는 지난해 발생했다. 시즌 초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한국 병원 여러 곳을 돌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 투수들이라면 흔히 갖고 있는 가벼운 염좌 증세 정도.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시즌 중 미국에까지 다녀왔다. 브랜든까지 동반 부상을 당해 이승엽 감독의 한숨 소리만 들렸고, 태업 논란까지 터져나왔다. 결국 12경기 2승2패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싸야 했다.

키움은 카디네스를 데려올 때도 태업 논란을 적극 방어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에 대체 선수로 온 카디네스는 옆구리 부상 핸들링 과정에서 태업을 했다는 의혹을 샀었다. 키움은 당시 카디네스가 뛰기 힘든 부상을 당한 것이 맞고, 이제 완벽히 회복된 사실을 확인한 후 데려왔다. 하지만 시즌 초 미국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태업 논란과는 전혀 상관 없는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는 점. 성적이 문제일 뿐이다.

키움은 알칸타라의 부상 이슈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알칸타라는 아예 부상이 없던 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이면 참고 던질 만한 상황인데, 아예 출전을 거부해버리니 답답했던 두산의 상황과 맞물려 태업 논란으로 비춰졌었다. 팔꿈치 문제만 없다면, KBO에서 여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카디네스처럼, 이런 이슈가 있는 선수들은 몸값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유리할 수 있다. 선수는 '헐값'에라도 명예 회복을 원하기 때문. 그래서 카디네스도 총액 60만달러라는 최저 연봉 수준의 금액에 데려올 수 있었다.

한편, 어떤 선수가 집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18일 NC 다이노스전이 끝나고 현장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어차피 성적은 비슷하고,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100만달러 전액 보장인 푸이그가 생존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푸이그는 위기(?)인걸 아는지, 17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결정적 홈런을 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