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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는 잊어라' 리버풀, '분데스 무패 우승' 주역 품는다...HERE WE GO 기자 '바이아웃 3500만유로+5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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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챔피언' 리버풀이 새로운 오른쪽 풀백을 찾았다.

18일(한국시각)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리버풀이 프림퐁을 영입하는데 합의했다'며 시그니쳐 마크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사실상 영입이 확정됐다는 이야기다. 로마노는 '리버풀이 프림퐁의 바이아웃인 3500만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다'며 '프림퐁과 개인 합의도 완료했으며,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메디컬테스트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리버풀의 올 여름 최우선 과제는 오른쪽 풀백이었다. 터줏대감이었던 '성골 유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계약만료로 팀을 떠난다. 이미 이별을 공식화했다.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20년을 지낸 후, 이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야 할 때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많은 분이 왜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고 답답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팀의 이익, 즉 20번째 우승을 따내는데 전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내 삶의 전부, 내 세상의 전부였다. 유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 안팎에서 나에게 보내준 모든 분들의 지지와 사랑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여러분께 빚을 지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아놀드는 '이번 결정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려는 것"이라며 "나는 구단을 위해 매일 내 모든 걸 바쳤다. 여러분께서도 그런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 20년 동안 나와 함께한 코치, 디렉터, 동료, 스태프, 그리고 훌륭한 서포터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아놀드는 리버풀의 성골 유스다. 6세때 부터 리버풀에 있었다. 구단 유스에서 출발해 부주장까지 됐다.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아놀드는 탁월한 기술과 킥, 패싱 능력을 앞세워 리버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공격력만큼은 세계 정상급 라이트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아놀드를 향해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 리버풀은 마지막까지 아놀드 붙잡기에 나섰지만, 아놀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하다. 리버풀팬들은 아놀드가 배신자라며 야유세례를 퍼붓는 등 후폭풍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리버풀은 아놀드 공백 메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단 '유망주' 코너 브래들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4년 언장안에 성공하며, 브래들리는 2029년 여름까지 묶어 뒀다. 브래들리는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올 시즌 아놀드의 부상을 틈타 17경기 출전해 가능성을 보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래들리만으로는 부족했다. 새로운 선수를 찾았다. 프림퐁이 답이었다. 프림퐁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림퐁은 맨시티 유스를 거쳐, 셀틱, 레버쿠젠을 거쳤다. 일찌감치 탁월한 운동능력을 인정받았던 프림퐁은 지난 시즌부터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스리백을 가동한 사비 알론소식 축구의 총아로 떠올랐다. 놀라운 공격력을 앞세워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수 못지 않은 포인트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프림퐁은 33경기에서 5골-5도움을 올렸다.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던 프림퐁을 향해 리버풀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결국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친데다, 몸값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3500만유로면 현재 유럽시장에서 대단히 저렴한 금액이다. 현재 시장에 특급 풀백이 귀하다. 리버풀은 발빠른 움직임으로 대어를 품기 직전이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프림퐁, 요나탄 타, 플로리안 비르츠 등 핵심 자원들마저 나란히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가둥 뿌리가 흔들리게 생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