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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만원관중→경찰 경비 강화' 기대만발 '정승원 더비' 서동원 "경기에 집중" vs 김기동 "흥분하면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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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개인 감정보다는 경기 자체를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서동원 대구FC 감독 대행의 말이다.

대구FC는 1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를 치른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예매 오픈 15분 만에 매진됐다.

대구는 4-3-3 전술이다. 에드가를 중심으로 정치인 박대훈이 공격을 이끈다. 장성원 이찬동, 요시노, 황재원이 중원을 구성한다. 카이오, 김현준 박진영이 수비를 담당한다. 골문은 한태희가 지킨다.

결전을 앞둔 서 대행은 "중요한 한 경기다. 서울이란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 구체적인 전술 노력을 많이 했다. 코리아컵이지만 승리를 하면서 자신감도 전체적으로 조금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간절한 두 팀의 대결이다. 9위 서울(승점 15)은 최근 7경기에서 4무3패로 위기다. 대구는 박창현 감독이 떠난 뒤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고 있다. 제주 SK, 수원FC와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날 경기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두 팀의 대결은 이른바 '정승원 더비'로 불린다. 정승원은 2016년 대구에서 프로로 데뷔해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대구와의 관계가 편치 않다.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조정까지 갔다. 그해 막판엔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졌다. 정승원은 2022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수원FC를 거쳐 올 시즌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정승원은 3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구와 뜨겁게 격돌했다. 그는 서울이 1-2로 밀리던 후반 막판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승원은 갑자기 뒤로 돌아 그라운드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원정 관중석 쪽으로 향한 정승원은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대구 팬들을 도발하려는 듯했다. 김진수를 비롯해 놀란 서울 선수들이 정승원을 쫓아가 제지했다. 하지만 신경전이 이어지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기도 했다.

정승원은 이날 공을 잡을 때마다 대구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경기 뒤 정승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팬들께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랬다. 마지막엔 인사를 잘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 대행은 "개인적인 생각에 대구에 대한 애정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팬에 대한 애정도 있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속상해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이 축구라는 경기에 잘못 이입돼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너무 과격한 플레이나 태클로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개인 감정보다는 경기 자체를 집중해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경비를 강화했다.

이에 맞서는 김기동 서울 감독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 감독은 "정승원 본인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동요하지 말고 본인 것만 하라고 했다. 팬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대응할 필요 없다고 했다. 흥분하면 뺄 거라고 했다. 본인이 '아, 저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했다. 아마 침착하게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은 4-4-2 포메이션이다. 린가드와 둑스가 투톱으로 나선다. 정승원 황도윤 류재문 문선민이 2선을 구성한다. 포백에는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위치한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착용한다.

둑스가 선발로 나선다. 그는 올 시즌 서울 소속으로 리그 8경기를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다. 김 감독은 "둑스 부상은 괜찮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타박이었다. 컨디션은 괜찮다고 한다. 이제는 팀을 위해 뭔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대구는 앞쪽으로 공을 올려놓고 나오는 팀이다. (경기에)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경기에 나서 자신감도 갖게 하려고 한다"며 "본인도 훈련 때 더 집중하고 있다. 스트라이커라고 하면 욕심은 있을 것이다. 와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다른 나라 리그에 와서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팅을 했는데 본인은 10분이든 20분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