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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결정 못했다"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떠난다...푸이그-카디네스 선택, 왜 이리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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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푸이그냐, 카디네스냐. 과연 누가 집에 가야할 운명인가.

키움 히어로즈가 결정의 시간을 맞이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뭐가 고민일까.

키움은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대5로 완패했다. 상대 에이스 라일리의 구위에 눌려 하마터면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헌납할 뻔 했다.

이번 울산 3연전을 하는 사이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는 강수를 뒀는데, 선발진 붕괴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자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한 명을 퇴출하고 그 자리를 KBO 경력이 풍부한 알칸타라로 채운다는 것이었다.

키움은 알칸타라가 온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미 합의는 다 마쳐놓은 상황. 공식 발표만 하면 되는 단계다.

문제는 누구를 포기할까이다. 한 명이 확 잘하고, 한 명이 처지면 결정이 쉽다. 하지만 운명처럼 용호상박(?)이다. 푸이그는 39경기 타율 2할1푼7리 6홈런 20타점이다. 카디네스는 41경기 타율 2할2푼9리 4홈런 23타점. 누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둘 다 기대 이하다. 시즌 초반 그렇게 무섭게 치다, 갑자기 추락한 것도 똑같다.

뭐가 고민일까. 사실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몸값만 생각하면 푸이그를 잔류시켜야 한다. 푸이그는 100만달러 전액 보장. 카디네스는 옵션 포함 60만달러다. 비슷하다면 비싼 선수를 쓰는게 뭔가 덜 손해보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팀 케미스트리, 수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게 또 골치가 아파진다. 푸이그는 올시즌 뭔가 나사가 조금 풀린 듯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카디네스는 성실하다. 물론, 푸이그도 계속되는 부진에 이를 탈피하려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훈련하는 등 이전 '악동'의 느낌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기는 하다.

코칭스태프가 평가하는 반등 가능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이 부분'을 조금만 잡으면 반등할 수 있을 선수와 지금 상태라면 올시즌은 힘들겠다 이 문제를 명확히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키움은 18일 NC전이 끝나기 전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교체 기사를 다 보는 와중에, 누가 대상이라고 알려지면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면도 고려를 했을 듯. 그리고 정말 고민중이라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 키움 관계자는 NC전이 끝난 후 "어떤 선수가 교체 대상인지,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