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심 끝 키움의 최종 선택은 푸이그와의 이별이었다. '악동' 푸이그의 손을 또 한번 놓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선수로 KT와 두산에서 뛴 경력자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기로 한 것.
장기 레이스는 선발 싸움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은 선발 투수로 선택한다. KBO리그는 3명 모두 동일 포지션을 가져갈 수 없다.
키움이 타자 2명을 계약하자 난리가 났다. 지난해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린 후라도, 헤이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한 선택이니 더욱 큰 후폭풍이 컸다.
키움도 명분이 있었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져도, 점수를 못 내면 이기지 못한다는 계산이었다. 안 그래도 허약한 키움 타선에 김혜성까지 미국에 진출해 득점을 책임져줄 타자가 없기는 했다.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악동' 푸이그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부상과정에서 태업 논란을 일으켰던 카디네스.
개막 직후 '대성공'인 듯 했다. 두 외인타자가 약속한듯 신들린듯한 방망이를 돌렸고, 키움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카디네스는 엄청난 타점 페이스로 지난해 오해에 대한 억울함을 제대로 풀어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카디네스가 미국에 출산 휴가를 다녀오면서부터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출산 휴가는 계약 전부터 합의된 사안. 하지만 아쉽게도 휴가를 다녀온 뒤 뜨거웠던 방망이가 확 식어버렸다. 집중견제 속에 푸이그도 동반 추락하기 시작했다. 카디네스 휴가가 키움 부진의 변곡점이 됐다.
선발진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로젠버그는 압도적이지 못했고, 기대를 걸었던 신인 정현우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윤하는 2년 차 슬럼프에 빠졌다. 1승도 없이 나올 때마다 졌다. 로젠버그, 하영민 등판 경기 외에는 계산이 서지 않았다. 상대팀들이 키움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지는 경기가 점점 늘어났고, 18일 경기까지 키움은 9위 두산 베어스와 7.5경기 차 압도적 꼴찌다.
결국 결단을 내려야 했다. 외국인 타자 2명 실패를 인정한 것이다. 투수를 데려와야 했다. 마침 괜찮은 선수가 있었다. KBO리그 20승 투수 알칸타라. 연봉 25만달러, 옵션 15만달러 총액 4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두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태업 논란 끝에 퇴출되기는 했지만, 현재는 팔꿈치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칸타라가 두산 시절 보여준 구위만 유지한다면, 키움도 로젠버그-하영민-알칸타라-정현우로 나름 알찬 로테이션을 짤 수 있다. 정현우도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중이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뒤, 2020년 두산으로 적을 옮겨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2023년 다시 두산에 돌아와 13승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경기 2승2패로 쓸쓸하게 짐을 쌌다.
그렇다면 푸이그, 카디네스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두 사람 모두 부진했다. 푸이그는 39경기 타율 2할1푼7리 6홈런 20타점이다. 카디네스는 41경기 타율 2할2푼9리 4홈런 23타점. 누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둘 다 기대 이하였다.
키움의 선택은 푸이그 퇴출이었다.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 보장이었다. 카디네스는 옵션 포함 60만달러라 사실 카디네스를 보내는 게 부담은 덜했다. 하지만 키움은 올시즌 부진했던 방망이, 그리고 어이없는 수비 실수 등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푸이그를 집으로 보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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