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첫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웃었다.
뉴욕 양키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 등 6타점을 앞세워 8대2로 승리했다.
메츠가 1차전을 6대2, 양키스가 2차전서 3대2로 승리해 1승1패로 맞선 양팀은 3차전서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기선은 양키스가 잡았다. 1회말 벨린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선두 폴 골드슈미트가 메츠 3루수 마크 비엔토스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1사후 애런 저지가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그라운드룰 2루타를 날려 1사 2,3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메츠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92.6마일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뚫고 우익선상 및 파울 지역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러나 메츠는 이어진 2회초 1점을 따라붙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2사 1,2루에서 제프 맥닐이 중전안타를 날리며 2루주자 비엔토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메츠는 5회초 선두타자 맥닐이 볼넷으로 출루해 루이스앙헬 아쿠냐의 번트로 2루,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양키스 선발 맥스 프리드의 폭투 때 홈을 파고들어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고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양키스는 5회말 2사 만루, 7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연이어 놓쳤고, 메츠는 7회초 2사 1,2루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8회말 찬스에서 6득점하는 빅이닝을 터뜨렸다. 1사 2,3루 찬스에서 조빗 비바스의 땅볼을 잡은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홈으로 악송구하는 틈타 3루주자 제이슨 도밍게스가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해 3-2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골드슈미트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양키스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벨린저가 좌완 예네시스 카브레라를 우월 그랜드슬램으로 두들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벨린저는 3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3연전서는 2홈런을 포함해 7안타와 7타점 4득점을 쏟아내며 시리즈를 주도했다.
시즌 첫 서브웨이 시리즈를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친 양키스는 27승19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메츠는 29승18패로 NL 동부지구 1위지만,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승차가 0.5게임으로 줄었다.
이번 서브웨이 시리즈 최고의 관심사는 메츠 후안 소토였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양키스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소토를 양키스 팬들이 곱게 맞아줄 리 없었다. 당시 양키스는 16년 7억6000만달러를 최종 오퍼했는데, 메츠가 15년 7억6500만달러를 내밀면서 그를 품에 안았다.
2024년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이적한 소토는 커리어 하이를 보내며 양키스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팬들은 소토를 향해 양키스와 재계약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소토는 의리보다 돈을 선택했다.
소토는 양키스타디움을 처음 방문한 이번 3연전에서 10타수 1안타 4볼넷 2득점에 그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소토를 4볼넷으로 거르며 정면 승부를 피하는 등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맞지 않아 효과적으로 묶었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소토는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4타석에서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해 무안타로 부진했다.
진풍경도 벌어졌다. 지난 17일 1차전서 소토가 자신의 수비 위치인 우익수로 들어가자 우중간에 자리잡은 양키스 팬 그룹인 '블리처 크리처스(Bleacher Creatures)'는 일제히 뒤로 돌아선 채 등을 보이며 야유를 쏟아냈다. 지난 시즌 소토에게 재계약 외침을 했던 그 팬들이다.
그러나 소토는 오히려 모자를 벗어 답례하는 등 시종 침착한 모습으로 응했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작년 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