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비니시우스는 이런 실력으로 발롱도르를 원한다면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023~2024시즌이 마무리된 후,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유력 후보였다.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정말로 대단한 활약으로 레알을 스페인과 유럽 최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롱도르 수상자는 로드리였다. 레알은 여러 선수들이 발롱도르 순위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표가 분산됐고, 비니시우스는 유로 2024를 우승한 로드리와 달리 국가대표에서의 성적이 매우 아쉬웠다. 로드리의 수상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결과였지만 비니시우스는 굉장히 불만을 크게 표출했다. 이외에도 비니시우스는 여러 차례 비매너 행위로 논란이 됐던 선수다.
그렇게 맞이한 2024~2025시즌 비니시우스는 시즌 후반기에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시즌 농사를 결정해야 하는 시즌 후반기에 거의 잠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에서 비니시우스는 1경기를 남기고 11골 9도움에 불과하다. 후반기에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3골 2도움이 전부다. 나머지 공격 포인트는 모두 12월 이전에 기록했다. UCL에서도 마찬가지다. 12경기 8골 3도움으로 대단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6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이런 수준이라면 레알이 시즌 후반기에 성적이 더욱 오락가락한 이유에 비니시우스가 거론되도 이상하지 않다.
레알이 이번 시즌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에 선수 개인의 성적이 떨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영입되면서 이전까지 비니시우스가 레알 공격에서 가져갔던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자신이 발롱도르급 선수라고 외치는 선수라면 이 정도의 경기력은 매우 아쉽다. 바르셀로나에서 교체 선수 위주로 뛰고 있는 페란 토레스가 10골 6도움이다. 비니시우스가 페란보다 리그에서 출전 시간이 2배 이상 많다. 비니시우스의 이번 시즌 라리가 성적은 득점 공동 10위, 도움 공동 2위, 공격 포인트 전체 7위다. 이런 성적표를 가진 선수라면 앞으로 발롱도르에 절대로 근접하지 못할 것이다. 비니시우스의 몸값이 전 세계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실망스럽다.
다음 시즌에 비니시우스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레알이 비니시우스를 끝까지 품어줄 이유도 없다. 음바페가 있기 때문이다. 음바페를 왼쪽으로 돌린 후에 새로운 대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면 비니시우스의 공백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레알 입장에서도 공수 밸런스를 위해서 비니시우스와 음바페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비니시우스를 비싸게 매각하는 걸 선택할 것이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