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어깨에 손을 얹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마리엔광장에서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전통이다. 선수단은 독일 전통 의상인 '레더호젠'을 입고 등장했다. 김민재는 광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마이스터샬레'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11일에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긴 뒤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제 몫을 해냈다. 리그 27경기에 나섰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제기했을 정도다. FIFPRO는 지난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경기 부담과 연관된 부상이다. 올 여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과 FIFA 클럽 월드컵으로 다음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김민재가 쉴 시간이 적다. 김민재의 사례는 경고다. 안전장치가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경기 부담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는 부상 속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앞서 독일 언론을 통해 '김민재가 2024~2025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지속적 부상 문제로 인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민재는 이 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위해 컨디션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세리머니 뒤 쑥스러운 듯 뒤쪽으로 물러나 동료들을 지켜봤다. 콤파니 감독은 세리머니 뒤 김민재 옆으로 가서 나란히 섰다. 이후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기뻐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도 김민재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11일 열린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토마스 뮐러,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은 김민재의 등을 떠밀며 우승 세리머니를 요구했다. 난처한 표정으로 버티던 김민재는 동료들의 거센 성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앞으로 나와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팀 내 6번째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