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초반 잊혀진 듯했던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유격수 김하성은 아직 레이스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주 선수단과 함께 훨씬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시작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3연전에 앞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했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수비와 타격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이번 주를 '빅 위크(Big Week)'라고 표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한 김하성은 현재 재활 막바지 단계다.
MLB.com은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김하성은 이번 주말 루키 레벨인 플로리다 콤플렉스리그에 참가해 재활 경기를 시작한 뒤 하이 레벨의 마이너리그 팀으로 옮겨 본격적인 실전 적응 훈련에 나설 것이라고 캐시 감독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어깨를 다친 것은 지난 8월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다. 당시 3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하성은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상대 우완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기습 견제 때 급하게 귀루하다 베이스를 터치하는 순간 오른쪽 어깨 관절을 다쳤다. 검진 결과는 와순 파열. 김하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인 10월 11일 수술을 받았고, 6~8개월 재활이 필요함에 따라 올해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빅리그 복귀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작년 8월 어깨를 다친 뒤 그가 쉰 기간을 고려하면 빅리그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많은 필드와 타격 훈련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날 수비 훈련에서 김하성의 내야 송구는 눈에 띄게 안정적이고 강하게 날아갔다. 타격 훈련은 그 이전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실시해 왔다'고 전했다.
즉, 우려됐던 송구력이 호전된 만큼 타격감만 찾으면 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라면 빠르면 다음 달 초 복귀도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어깨 수술 여파로 부상 이전 기대했던 오퍼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2년 2900만달러에 탬파베이와 계약할 수 있었다. 올해 연봉은 1300만달러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200만달러가 붙어 있다. 내년에는 선수 옵션으로 설정돼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해 김하성은 원하면 올시즌 후 선수 옵션을 발동해 다시 FA가 될 수 있다. 6월 초 복귀한다고 보고 남은 3~4개월 동안 1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경기력을 되찾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게 아니라면 내년에도 탬파베이에서 뛴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 대신 유격수를 보고 있는 테일러 월스는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지만, 방망이가 약하다. 이날 현재 DRS(실점억제수비)가 12로 전체 1위지만, 타율 0.198(111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 15득점, OPS 0.532로 타격은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MLB.com은 '김하성이 돌아오면 그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다운 수비력과 메이저리그 평균 또는 그 이상의 공격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