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 시설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와 달걀을 대거 수입하는 세계 주요국 식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가금류 수출국으로, 지난해 수출고는 100억 달러(14조원 상당)에 달한다.
브라질 당국은 "히우그란지두술주(州) 몬치네그루 지역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HPAI가 확인됐다. 계육이나 달걀 섭취 등으로 감염되지는 않으나, 이 부문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공급을 보장하며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검사를 마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고, 소비에 대한 제한도 없다"고 전했다. 히우그란지두술은 산타카타리나·파라나주(州)와 함께 브라질 닭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전 세계 주요국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금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14∼2022년 기준 브라질 닭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인 중국도 경우엔 60일간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브라질산 달걀 수입을 크게 늘린 미국도 비상이다. 올해 1∼4월 브라질의 대미 달걀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00% 이상 증가한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수십만t 단위로 수입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 역시 수입 일시 중단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닭고기 시장에서 전체 수입량의 90%에 육박하는 비중을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비상 상황이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높은 폐사율을 유발하며, 감염된 가금류에서 급속한 전파가 이루어진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되며, 발생 시 대규모 살처분이 기본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드물게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며, 주로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일반적인 감염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 곤란, 발열, 근육통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폐렴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금류와 달걀은 내부 온도가 75℃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야 하며, 조리 도구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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