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박은혜가 이혼 후 예민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20일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는 '내가 예민했었지..박은혜의 이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박은혜는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며 추억 토크를 나눴다. 이혼한 지 거의 9년이 됐다는 박은혜의 말에 친구들은 "이혼했다고 해서 진짜 뜻밖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헤어진다고 해서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갑자기 서울로 이사했다고 연락해서 보였다. 그때 말 안 하고 그냥 이사한 줄 알고 갔는데 밥 먹고 나서 네가 헤어졌다고 얘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박은혜는 "결혼하고서는 빌라에 살았다. 3층이었다. 근데 이혼하고는 높은 곳에서 살고 싶었다. 뭔가 뻥 뚫린 곳에서 살고 싶었다. (이사 간) 집을 보러 간 순간 그냥 있기만 해도 좋았다"며 "숨이 쉬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자유가 많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이혼) 단점도 많다. 그래서 나는 누가 이혼한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한다"며 "남편이 필요할 때가 있고, 불안함도 있다. 나이가 드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함 같은 게 같이 오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박은혜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쌍둥이 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은혜는 두 아들의 사춘기에 관한 질문에 "형은 좀 왔다. (영상통화) 화면에 자꾸 얼굴을 안 비춘다. 그리고 내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것도 원래 싫어했다. 5학년 때부터인가 싫어해서 사진을 자꾸 내리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캐나다에서 두 아들을 돌보며 지내는 전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은혜는 "애들 아빠가 까칠한 면도 많았다. 그래서 애들한테 되게 무섭게 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안 그렇더라. 남자는 남자가 키워줘야 되는구나 싶었다. 아빠의 역할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쌍둥이 성향도 다르고 똑같이 할 수 없어서 더 힘들다. 근데 애들 아빠는 대단한 게 애들이 싫다는 건 안 시키더라. 나는 수영을 하면 한 명이 하기 싫다고 해도 둘 다 같이 시켰다. 그래야 내가 편하니까. 그런데 아빠는 각각 해준다. 그건 좀 힘들 거 같은데 그런 게 고맙다"며 아이들 성향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은혜는 전 남편과의 과거 대화를 떠올리며 "예전에 애들 아빠가 '애들을 잘 키워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는 거다. 그때 속으로 약간 기분 나쁜 게 있었다. '내 애를 내가 키우는데 왜 고맙다는 말을 듣지?'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지금은 내가 (전남편한테) 속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다. 고맙다는 말이 기분 나쁜 게 아니었구나 싶다. 그때는 그냥 다 기분이 나빴던 거 같다. 고맙다고 해도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은 (나도) 그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본인 애를 키워주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애들인데 그걸 고맙다고 말하니까 그때는 그랬던 거 같다. 그때는 내가 예민했던 거 같다. 근데 지금은 고맙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거 보니까 '이런 의미로 고맙다고 한 거구나' 싶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친구들은 "남자랑 여자로서의 인연은 끝나도 아빠, 엄마로서 너희는 너무 잘하는 거다. 여전히 애들 엄마, 아빠니까 그 몫을 충실히 하는 거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박은혜는 2008년 결혼해 2011년 쌍둥이를 출산했으나, 2018년 협의 이혼했다. 두 아들은 박은혜 전남편과 함께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