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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종용 vs 거액 추가 지원…WHO 세계보건총회서 美·中 '장외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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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가 진행 중인 가운데, WHO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 다른 국가에도 동참을 촉구했다.

WHA는 WHO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매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194개 회원국의 대표들이 모여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WHO의 정책을 결정하며, 사무총장 임명·예산 승인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은 이날 WHA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우리의 WHO 탈퇴가 경고 신호가 되길 바란다"며 "이미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접촉 중이며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 함께할 것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케네디 장관은 WHO가 중국, 젠더 이데올로기, 제약 산업 등에 영향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WHO가 중국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재차 제기했다.

앞서 팬데믹 초기부터 실험실 유출설과 함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2024년과 2025년 분담금 납부 중단과 공식 탈퇴 절차에 들어갔다.

WHO는 이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으로 2026~2027년 예산을 21% 삭감했으며, 회원국 분담금을 2년간 2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WHA 연설에서 "중국은 앞으로 5년간 WHO에 5억달러(약 6973억원)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류 부총리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케네디 장관의 주장에 대해 "중국을 중상모략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