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는 클러치 히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이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쐐기 적시타와 선발투수 헤이든 버드송의 호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후는 전날 경기에서 0-2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상대 우완 존 슈라이버의 몸쪽 스위퍼를 끌어당겨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렸다. 이날도 이정후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적시타를 만들어내 3번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75(189타수 52안타), 6홈런, 31타점, 30득점, 3도루, OPS 0.775를 마크했다.
첫 타석에서는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1회말 1사후 윌머 플로레스의 우전안타로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선발 마이클 로렌젠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85.1마일 몸쪽으로 높게 떨어지는 85.1마일 체인지업을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서 우익수 드류 워터스에 잡혔다. 타구속도 83마일, 비거리 285피트로 살짝 빗맞은 플라이였다.
0-1로 뒤진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땅볼을 쳤다. 볼카운트 1B2S에서 로렌젠의 4구째 바깥쪽으로 날아드는 94.5마일 직구를 끌어당겼지만, 97.1마일 빠르게 흐른 타구는 2루수 마이클 매시 정면을 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엘리엇 라모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윌리 아다메스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서 케이시 슈미트가 좌전적시타를 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가 적시타를 날린 것은 2-1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기회를 열었다. 이어 플로레스의 땅볼을 잡은 상대 1루수 비니 파스콴티노가 더블플레이를 노리고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돼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사이 무사 1,3루로 찬스가 연결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로렌젠의 6구째 81.1마일 한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려 3루주자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속도 83.9마일, 비거리 208마일짜리 깨끗한 안타였다.
이정후는 1사후 윌리 아다메스 타석에서 나온 상대의 폭투로 2루까지 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7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캔자스시티가 8회초 1사 3루서 바비 윗 주니어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버드송은 5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29승20패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