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재욱(27)이 '탄금'으로 또 성장했다.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김진아 극본, 김홍선 연출)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 이재욱은 극중 홍랑을 연기하며 액션부터 감정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호평받았다. 특히 고난도 액션이 수없이 등장하면서 '이재욱 액션'을 위한 드라마라는 평가까지 받아냈다. 이재욱은 "촬영할 때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 같다. 너무나 많은 콘티와 액션 시퀀스를 제안받았다. 거기서 맞춰가는 부분도 있었고, 오히려 제가 몸으로 뛰어서 하는 액션이 많아서 잘 나오게끔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액션 중 '탄금'이 제일 힘들었다. '환혼'은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지고 술법을 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액션과 칼이 맞닿아서 현실적인 액션을 하다 보니 제 스스로가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저 때문에 누군가가 다칠 수 있고 제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누군가가 다칠 수 있어서 아무도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초반에 액션 콘티를 보여주셨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세 네 시간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아무도 안 다치게끔 하려는 현장 안의 암묵적 룰이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연습했고, 한 신을 찍을 때마다 3~4일을 촬영했다. 전날에 가서 와이어를 연습하고 했던 기억이 남는다. 사실 은행나무 숲에서 찍었던 액션이 가장 길게 찍은 것인데 4일을 촬영했다. 촬영장에 가서 놀랐던 것이 저는 홍콩 드라마나 무협에 대한 아름다움을 생각했고, 구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와호장룡'이라는 작품의 관련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조명 크레인이 네 대가 와서 찍을 때 감정이 좋았다는 인터뷰가 있더라. 저도 '탄금'에서 그 장면을 찍는데 크레인이 네 대가 왔더라. 긴장되고 설레고 잘 찍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너무 뿌듯했다. 아무도 안 다치고 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칭찬을 해줬다"고 했다.
이재욱의 상의 탈의 장면도 다수 등장했다. 이재욱은 "찍으면서도 부끄러웠다. 마지막에 나오는 액션신이 거의 상의 탈의를 한 상태로 촬영하는 거였는데 부담이 있었다. 몸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상황이 주는 힘이 있었기에 잘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 이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고단하고 힘들었을 테니 이런 것에 포커싱을 맞춰 준비한 것 같다. 전작에 비하면 체지방이 5~6% 정도였다. 성격이 나빠질 뻔하기도 했는데 너무 이 상태를 즐겼다. 힘든 상태가 홍랑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즐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에 물도 안 마시면서 했다. 소금을 먹어서 지방을 완전히 근육에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몸이 좋지 않더라. 아무래도 신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조명 때문에 감사한 부분이 있다. 전반적인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뭔가에 포커싱이 안 맞춰져서 흘러가지 않았나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환혼'에 이어 사극 액션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탄금'이다. 이재욱은 "'환혼'이라는 작품을 찍은 뒤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는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 또 큰 액션신이 있는 장면을 다뤄보고 싶었고, 칼을 다루는 액션으로 호평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주변 분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원없이 칼을 다뤄봤는데, 맨주먹으로 하는 액션의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래서 MMA(종합격투기) 수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고, 제 스스로의 무대가 완성이 됐을 때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약한영웅'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이재욱은 곧 군입대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 이재욱은 입대 전 '열일'을 통해 작품을 남겨두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재욱은 "군대를 가게 되더라도, 저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나 글들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일할 예정이다. 사회생활을 통해 더 단단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제가 군대에 가고 나서 엄마가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가 '환혼'을 네다섯 번을 보셔야 이해를 하셨다더라. 그래서 예능은 상상도 못하다가 '언니네 산지직송2'라는 예능에 도전했는데, 저의 부담감을 누나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일이다"라며 웃었다.
이재욱은 '탄금'으로 도전을 완성했다고. 그는 "제 스스로 도전 같은 작품이었다. 상황적으로 재미있지만, 캐릭터적으로는 힘든 구성이었다. 이걸 잘 마무리했고,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사극이라는 장르가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좋은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