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르비아는 위험해!'
악명 높은 세르비아 리그에서 또 선수를 향한 '폭죽 공격'이 감행됐다. 이 공격으로 국가대표 주전 풀백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가 하마터면 부상을 당할 뻔했다.
22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보이보디나의 스타디온크랄예비차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 즈베즈다의 2024~2025시즌 세르비아컵 결승전.
전반 22분 부르노 두아르테의 선제골로 즈베즈다가 1-0 리드한 전반 41분, 보이보디나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사태가 발생했다.
즈베즈다 풀백 설영우를 포함한 양팀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문전을 향해 폭죽들이 날아들었다. 이에 보이보디나 선수 3명과 즈베즈다 선수 1명이 큰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폭죽이 떨어진 곳에서 약 3~4m 가량 떨어져있던 설영우도 갑작스러운 폭죽 공격에 놀랐는지, 두 손으로 귀를 막고는 재빨리 사건 발생 지점에서 벗어났다.
세르비아 리그에서 '폭죽 테러'가 감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설영우의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전 소속팀 동료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즈베즈다에서 활약하던 2023년 12월 파르티잔과의 '영원한 더비' 도중 상대팀 팬이 던진 폭죽에 부상을 입을 뻔했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랙 부근으로 향하던 황인범을 향해 폭죽 여러개가 날아들었다. 화들짝 놀란 황인범은 주심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상대 선수들은 황인범이 파르티잔 팬을 도발한 것이 원인이라며, 황인범에게 항의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행히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즈베즈다는 후반 추가시간 5분과 추가시간 12분 밀손과 카타이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 승리했다. 앞서 세르비아수페르리가를 제패한 즈베즈다는 이로써 시즌 더블을 이룩했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설영우는 유럽 진출 첫 시즌에 '대체불가' 주전을 꿰차고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20년 울산에서 프로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클럽과 대표팀 레벨에서 총 7번 우승하는 '유관력'을 선보였다.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타이틀을 따냈다. 2022년엔 한국 U-23대표팀 일원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다.
설영우는 이번시즌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총 42경기에 나서 6골 8도움을 폭발하며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25일 믈라도스트와의 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귀국해 6월 A매치 전까지 짧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