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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설의 크카모'였습니다" 맏형 모드리치 눈물의 작별, '단 6600만유로 들여 21번 우승'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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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말 멋진 여정이었어, 친구!"

전 레알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은퇴)는 레알에서의 화려한 커리어를 끝내기로 결정한 옛 동료 루카 모드리치(레알)을 향해 특별한 헌사를 보냈다.

2022년에 산티아고베르나베우를 떠난 카세미로(맨유), 2024년에 은퇴한 크로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나는 모드리치까지, 레알 축구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조합 소위 '크-카-모' 라인은 축구계와 작별을 고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카세미로, 크로스, 모드리치를 버뮤다 트라이앵글로 부른다. 공이 그 구역에 가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삼총사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적료 단 6600만유로(현재환율 약 1020억원)에 레알에 합류한 트리오는 나란히 156경기에 선발출전해 97승26패를 기록했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까지 합치면 200경기 이상 호흡을 맞췄다. 세 선수 영입에 들인 돈은 주드 벨링엄 한 명을 영입할 때 들인 이적료보다 낮다. 벨링엄은 2023년 여름 이적료 1억유로 이상을 받고 레알에 합류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셋은 경기 상황,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상황에 순응했다. 각자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결국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삼인조를 이뤘다'며 '세대교체, 젊은 선수들의 부상, 레알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던 시절, 누구도 그들의 수준에 필적할 미드필드진이 없다는 걸 수없이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가장 먼저 합류해 가장 늦게 퇴단했다. 2012년 8월, 토트넘을 떠나 레알에 입단해 꼬박 13년 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몇 달 후 카세미로가 레알 카스티야에 입단했다. 카세미로는 포르투로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 레알 1군으로 자리매김했다. 2년 후인 2014년 여름, '월드컵 우승자' 크로스가 합류했다.

이들은 레알에서 총 21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5번, 스페인프리메라리가 3번, 클럽월드컵 3번, 스페인슈퍼컵 3번 우승했다. 모드리치의 퇴단으로 이제 2014년 '라 데시마'(10번째 챔스 우승) 결승전 멤버 중에선 다니 카르바할만이 팀에 남게 되었다.

모드리치는 22일(현지시각) 개인 SNS를 통해 "내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지만, 그것이 바로 축구다. 인생의 모든 것엔 시작과 끝이 있다. 나는 토요일에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라고 작별을 고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모드리치는 "2012년, 나는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업적을 쌓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곳에 왔다. 그 후의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레알에서 뛰면서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함께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몇 년간 놀라운 순간들,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승, 결승전, 우승 행사, 그리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마법 같은 밤을 경험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고, 나는 매우 행복했다. 정말, 정말 행복했다"라고 했다.

모드리치는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을 끝으로 레알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충만한 마음으로 떠난다. 자부심과 감사,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득하다. 클럽월드컵 이후 이 유니폼을 입지 못할지라도, 나는 영원히 레알 팬일 거다. 우리는 다시 만날 거다. 레알은 언제나 나의 집이다. 영원히. 할라 마드리드"라고 적었다.

레알 시절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모든 것에 고마웠어, 루카. 클럽에서 너와 많은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행운을 빈다"라고 헌사를 보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