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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선덜랜드의 놀라운 기적, 승격 PO 95분 극장골로 2-1 역전승…8년만에 EPL 승격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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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로 축구팬의 가슴을 울린 잉글랜드 클럽 선덜랜드가 극적으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덜랜드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2대1 역전승했다. 전반 25분 티레스 캠벨에게 이른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가던 선덜랜드는 선제실점 후 상대의 득점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취소되는 행운을 누렸다. 0-1 스코어가 50분 넘게 지속되던 후반 31분, 엘리에제르 마옌다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선덜랜드는 연장전 기운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조커' 톰 왓슨의 극장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2017년 강등된 이후 무려 8년만에 EPL 복귀 꿈을 이뤘다.

선덜랜드는 기성용(서울) 지동원(수원FC)이 과거 머물던 선덜랜드는 2017년 EPL 20위로 강등을 맛봤다. 2018년 챔피언십 24위로 두 시즌 연속 강등되는 불행을 겪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리그원(3부)을 누볐다. 넷플렉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선덜랜드의 흥망성쇠를 다뤘다. 1879년 창단되어 무려 6번이나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전통 클럽의 몰락은 타팀 팬들에겐 조롱의 대상이었다. 특히 지역 라이벌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급으로 성장한 건 선덜랜드 팬들의 가슴을 더욱 후벼팠다.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 16위에 머문 선덜랜드는 올 시즌 프랑스 출신 레지 르 브리스 감독 지휘 하에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으키며 시즌을 4위로 끝마쳤다. 선덜랜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 시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비겨도 결승에 오르는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연장후반 추가시간 2분 다니엘 발라드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땄다. 챔피언십 막바지 5연패 늪에서 허우적대던 선덜랜드는 준결승 120분과 결승전 90분은 동안 두 편의 감동드라마를 집필했다.

선덜랜드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팔짱을 끼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열창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다신 오지 않을 것 같은 EPL 복귀의 감격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후반 28분 교체투입해 역사를 쓴 왓슨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정말 멋진 리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고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몇 주 동안 이런 상상을 했다. 작은 틈을 발견하자마자 그것(골문 구석으로 감아차는)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했다"라고 말했다.

선덜랜드 주장 댄 닐은 "지난 2주 동안 온 도시가 하나가 되었다. 선덜랜드 축구 클럽의 정체성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하나가 되었을 때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라며 팬들 덕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깨 탈구로 경기시작 3분만에 교체되는 불운을 겪은 선덜랜드의 루크 오니언은 "선덜랜드 입단 후 최고의 경기였을 거다. 이 클럽과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 정도로 불안한 경기는 처음이었지만, 감독은 한 골만 넣으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선덜랜드의 승격으로 기나긴 승격, 강등 레이스는 마침표를 찍었다. 챔피언십 우승팀 리즈, 2위 번리, 플레이오프 승자 선덜랜드 등 3팀이 EPL로 향한다. 반대로 EPL 18위~20위에 머문 입스위치 타운, 레스터시티, 사우샘프턴이 강등되며 자리를 맞바꿨다. 슈퍼스타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의 친동생인 조브 벨링엄(선덜랜드)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다음시즌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손흥민(토트넘) 등 슈퍼스타들을 상대한다.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4 제작이 시급해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