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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프로농구 감독되더니…승부조작 브로커 만났나(맹감독)[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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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프로농구 감독 박성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났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짜릿한 승리의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 MBC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극본 김담, 연출 현솔잎)가 지난 24일(토) 방송된 2회를 마지막으로 뜨거운 호평 속에 짧지만 강렬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빅판다스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박성웅과 박수오는 서로를 이해하는 '찐친'으로 거듭나며 훈훈한 결말을 완성,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회에서는 화진(박수오)의 묘수가 코트 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명운이 걸린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화진은 맹공(박성웅에게 주전 준혁(김택)과 우승(권주석) 대신 교체 선수인 민우(오현중)와 진기(강희구)를 선발로 내보내라는 제안을 건네며 "그 이유를 코트 밖에서 찾아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맹공은 고민 끝에 화진의 묘수를 따랐고, 두 선수는 놀라운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빅판다스의 승리는 맹공에게 마음을 닫았던 딸 재희(박규빈)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이어진 경기를 앞두고 맹공은 팀 내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화진과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얻은 맹공은 준혁과 우승에게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특별한 과제를 내줬고,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묵은 감정을 풀었다. 완벽한 팀워크를 되찾은 빅판다스는 1위 팀마저 꺾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맹공과 가까워질수록 화진의 내적 갈등은 깊어졌다. 사실 화진은 형 우진(차빈)을 괴롭혔던 준혁과 이를 감싸는 듯 보였던 맹공에게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맹공의 진심과 따뜻한 면모를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진 것. 이에 그동안 말을 잃었던 우진이 "나 때문에 그러지 마"라는 한 마디를 건네자, 화진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저스트와의 결전을 앞두고 화진은 맹공에게 "승리를 위한 마지막 묘수는 아저씨"라며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함께 고민하는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곪았던 갈등이 터지고야 말았다. 우연히 마주친 화진과 준혁이 주먹다짐을 벌이게 된 것.

극도로 화가 난 화진은 형 우진이 괴롭힘당한 충격으로 1년동안 말도 못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모르고 있었던 맹공과 준혁은 크게 놀랐다. 화진은 맹공에게 준혁을 제명하지 않으면 그동안 자신과 나눈 대화를 승부조작 브로커와 나눈 메시지로 꾸며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맹공은 준혁을 데리고 우진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도록 이끌었고, 우진이 준혁을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화진도 마음을 추슬렀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 당일, 맹공은 선수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감독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나는 코트에서 내 역할을 다할 거다. 이겨서 플레이오프 가자!"라고 외쳐 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도 우승은 중요한 순간마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맹공은 우승에게 "자신 있게 슛 쏴. 난 널 믿는다"라며 신뢰를 보냈고, 용기를 얻은 우승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빅판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맹공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화진과 함께 있는 사진이 승부조작 브로커와의 접선으로 왜곡되어 폭로된 것. 구단에서는 3년 전 저스트 단장의 비열한 언론 플레이 때문에 맹공이 빅판다스로 오게 되었다는 사실과 화진이 브로커가 아닌 악플러임을 모두 밝히자고 했지만, 맹공은 저스트 팬들의 좋은 기억을 지켜주기 위해, 또한 아직 학생인 화진의 신상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모든 것을 자신이 안고 가기로 결심했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된 후, 맹공은 화진에게 "네가 농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라며 전력분석관 같은 장래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언젠가 우리 둘이 한 팀이 될 수도 있다"는 맹공의 말에 화진이 "한 팀? 좋네"라고 밝게 응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화진은 맹공이 화내는 영상만 모아서 올리던 '앵그리맹' 채널명을 '캡틴맹'으로 바꾸고 "캡틴맹은 선수들과 호흡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맹공이 환한 표정으로 재희와 통화하며 '캡틴맹' 채널을 자랑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사했다.

이처럼 '맹감독의 악플러'는 오해와 갈등을 넘어선 진정한 소통과 성장의 가치,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짧지만 강렬했던 맹공과 화진의 투 맨 게임은 마지막까지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MBC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는 뜨거운 호평 속에 지난 24일 종영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