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기가 막힌 컨택트 히팅으로 멀티히트를 뿜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친 안타 2개는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찬스를 연결한 영양가 만점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이정후는 타율 0.285(207타수 59안타), 6홈런, 31타점, 32득점, OPS 0.789를 마크했다.
멀티히트 게임은 지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일 만이며, 올시즌 14번째다. 다만 이날 패배로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11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1회초 1사후 맷 채프먼이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두고 첫 타석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2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원스트라이크에서 디트로이트 우완 선발 케이더 몬테로의 2구째 93.1마일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시속 92.1마일의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것.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윌머 플로레스의 2루수 땅볼로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했지만, 윌리 아다메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몬테로의 6구째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낙차 큰 79마일 너클커브를 끌어당긴 것이 2루수 정면으로 흘렀다. 그러나 타구속도는 98.8마일로 배트에 제대로 맞힌 정타였다.
디트로이트가 4회말 딜런 딩글러의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한 뒤 6회 1사 만루서 라일리 그린이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도망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추격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채프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정후가 3번째 타석에 들어가 우전안타를 날려 1,2루로 다시 기회를 확대했다. 이정후는 원스트라이크에서 디트로이트 좌완 타일러 홀튼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1마일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하체가 살짝 빠져 파워는 싣지 못했으나, 정확한 컨택트 히팅으로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현지 중계진은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는데, 손과 눈의 정확한 조합으로 공을 맞히는 기술이 나왔다. 이정후는 서로 탁구를 치듯 주고 받은 걸 하는 선수가 아니다. 단지 공을 잘 맞히는 기술을 가지고 집중력 있게 치는데, 많은 걸 하려고 욕심부리지도 않는다"며 컨택트 히팅을 평가했다.
변화구에 잘 속는 스타일도 아니고, 파워를 실어 장타를 날리는 스타일도 아닌 잘 맞히는 타자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플로레스가 바뀐 투수 브러넌 해니피를 중전적시타로 두들겨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계속된 1사 1,2루서 아다메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격의 맥이 끊겼다.
이정후는 1-3의 열세가 이어지던 8회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우완 토미 칸리의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6.3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지만,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31승23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떨어졌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0승22패)가 마이매미 말린스를 4대3으로 누르고 서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