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작스런 불펜진의 이탈에 결국 '리베로' 투수의 보직이 바뀐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오는 6월 17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정용이 복귀이후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부상에서 돌아오는 불펜 투수들에 대해 얘기를 하던 도중 이정용의 보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분위기상 우리 선발진은 문제가 없고 불펜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불펜으로 가야할 것 같다"면서 "지난주에 회의를 했는데 정용이가 돌아올 때쯤엔 선발 보다는 중간 쪽이 훨씬 더 필요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선발은 순리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불펜이 빡빡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정용은 2023년 우승멤버다. 이전엔 고우석 정우영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었는데 2023년엔 초반 부진을 겪다가 팀에 선발이 어려워지자 시즌 중반에 선발로 전환해 7승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엔 11경기(선발 10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규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팀에 필요한 소금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다시 불펜 역할로 돌아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은 3차전서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서 병살타로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승 이후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최근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18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염 감독은 이정용을 제대후 6선발로 쓸 계획을 세웠다. 이정용이 돌아오면 이정용을 선발로 쓰면서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 한번씩 쉬게 해준다는 게 염 감독의 구상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선발에게 휴식을 주면서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대비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장 불펜이 어려움에 빠졌다. 장현식과 김강률 배재준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마무리 유영찬이 오고 장현식도 6월 초에 돌아오지만 양적으로 충분하지가 않다. 김강률 배재준 등이 돌아와 불펜이 풍부해지면 그때 이정용이 선발로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충분히 쉬다가 오는 거고 치리노스도 괜찮다고 하고 다른 투수들도 우천으로 1~2일씩 더 쉬면서 던졌다"면서 "만약에 선발이 안좋아서 이정용을 다시 선발로 돌리더라도 선발로 던진 것이 있어서 70개 정도로 던질 수가 있다. 그럴땐 불펜데이 하면 된다"라며 이정용에 대해 말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느 쪽에 쓰더라도 믿음을 주는 투수이기에 오히려 염 감독이 그의 복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 LG로선 선발이든 불펜이든 마운드에 큰 구원군이 6월 중순에 온다는 것 자체가 여름을 앞두고 큰 호재임은 분명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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