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눈을 의심했다' 끝내기 패배를 막은 다이빙, 비디오 판독도 소용 없었다

by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의 승패는 여러 요소가 합쳐져 결정된다. 하지만 딱 플레이 하나로 팀의 패배를 막는 진기명기 수비가 나왔다.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 팀이 없었다. SSG가 2회말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최준우가 무사 1,3루에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면서 1-0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11회까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NC가 8회초 SSG 필승조 노경은을 흔들어김주원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두팀은 끝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은 연장 11회말에 나왔다. NC는 이미 마지막 공격인 11회초가 삼자범퇴로 끝난 상황. 11회말 수비에 들어가면서 NC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다. 지거나 혹은 비기거나.

NC는 김진호 대신 손주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SSG의 1번타자 최지훈부터 상대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훈이 손주환의 포크볼을 가볍게 당겨 2루수 키 넘기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SSG의 노아웃 주자 1루 찬스. 그것도 발이 빠른 최지훈이라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위기였다. NC 벤치도 포수를 박세혁에서 안중열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손주환은 연신 1루 견제를 하면서 주자 최지훈의 발을 묶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박성한. 박성한은 2B1S에서 4구째 손주환의 135km 슬라이더를 기가 막히게 밀어쳤다.

타구의 방향이나 속도, 외야수들의 위치를 감안했을때 좌중간을 꿰뚫을 수 있는 타구. 1루 주자 최지훈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끝내기까지도 될 수 있는 장타가 예상됐다.

그런데 모두가 눈을 의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NC의 중견수 천재환이 빠르게 달려가 몸을 날려 박성한의 안타성 타구를 지우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만약 타구가 그대로 안타가 됐거나, 천재환의 다이빙 포인트가 어긋나서 공이 뒤로 흘러갔다면 1루주자가 홈까지도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11회말인데다 동점인 것을 감안하면, SSG는 끝내기 안타를 놓쳤다. 비디오 판독 기회가 남아있던 SSG 벤치에서 판독을 신청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명확한 호수비였다. 안타를 날린 박성한은 아쉬움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맥이 풀린 SSG는 후속타 없이 11회말 공격을 마쳤고, 위기를 막아낸 NC는 무승부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실현했다.

5월 3할대 타율로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천재환. 최근 4경기에서는 13타수 1안타로 다소 주춤하지만, 이번에는 공격이 아닌 수비로 NC의 패배를 막아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