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 정도면 월간 MVP급 페이스다. 그런데 너무 막강한 경쟁자들이 있다.
지난 5월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8탈삼진(2안타 무실점)을 잡아내며, KBO 9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시즌 평균자책점을 1.48까지 끌어내린 폰세는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었다.
그런데 폰세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5이닝 2실점,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1위 얼굴이 바뀌었다. 폰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4. 현재 1위인 선수는 1.85의 SSG 드류 앤더슨이다.
앤더슨의 5월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5경기에서 3승무패 29⅔이닝 동안 3실점(1자책). 실책이 연결된 실점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단 1점만 헌납한 셈이다.
5월 평균자책점은 0.30에 불과하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에서 1점대까지 내리는데 성공했다. 앤더슨은 지난 27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득점 지원 불발로 '노디시전'에 그쳤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더 좋아졌다. 폰세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이유다.
개막 후 2경기와 그 이후 앤더슨은 완전히 다른 투수다. KBO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 앤더슨은 개막 첫 등판에서 3⅔이닝 4실점, 두번째 등판에서 5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었다. 묘하게 피안타율이 높아지면서 실점이 늘어난 상황.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좋았던 모습과 달랐다.
SSG 데이터팀에서 앤더슨이 부진한 요인을 세밀하게 찾아냈고, 핀포인트 교정에 들어갔다. 앤더슨 역시 데이터팀의 조언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4월초 출산 휴가 후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무려 13탈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이후 승승장구다. 개막 2경기를 제외하면, 앤더슨의 시즌 성적은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99에 불과하다. 4월 평균자책점은 1.80, 5월 평균자책점은 0.30으로 경기를 거듭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오히려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앤더슨의 5월 활약만 놓고 보면 리그 월간 MVP를 수상할 수도 있는 급이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워낙 막강하다. 일단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기세가 대단하다. 42세의 나이에 KIA 타선에서 '하드캐리' 중인 최형우는 28일까지 월간 타율 4할4푼을 기록 중이고 홈런 6개에 타점 23점으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 5월에만 홈런 10개를 추가한 '이승엽 신기록 페이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역시 강력한 후보다. 여기에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폰세의 괴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아직 집계가 시작되지도 않은 5월 월간 MVP 투표. 벌써부터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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