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시즌 초반부터 주춤했다. 먼저 지바 롯데 마린즈와 후쿠오카 홈 개막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곤도 겐스케 등 주력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해 타선의 힘이 빠졌다. 에이스 아리하라 고헤이까지 들쭉날쭉했다.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를 지배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개막부터 두 달이 흘렀는데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니혼햄 파이터스가 상승세를 탔고,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렸다.
승률 5할(24승2무24패), 리그 4위로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를 시작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서 인터리그를 맞았다.
인터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2005년 인터리그가 시작되고 19시즌(2020년 신종 코로나로 개최 무산)을 치르면서 8차례 우승했다. 퍼시픽리그 팀이 14차례 우승하고, 16차례 우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라쿠텐 이글스가 13승5패를 기록하고 첫 1위를 했다. 소프트뱅크가 2위를 했다.
4일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 소프트뱅크가 8대2 완승을 거뒀다. 투타에서 주니치를 압도했다. 2회 구리하라 료야와 노무라 이사미가 홈런 2개를 터트려 4점을 뽑았다. 선발투수 마에다 의 8이닝 무실점에 힘을 실어줬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리그 첫날인 3일 주니치에 4대0 영봉승을 거뒀다. 에이스 아리하라가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2연승을 올리면서 12득점-2실점.
4일 소프트뱅크뿐만 아니라 퍼시픽리그 나머지 5개팀도 웃었다. 퍼시픽리그 최하위 지바 롯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5대3으로 눌렀고, 니혼햄은 상대 리그 1위 한신 타이거즈를 5대4로 제압했다. 또 라쿠텐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3대2, 세이부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4대2로 이겼다. 오릭스는 히로시마 카프를 6대1로 제압했다. 전경기가 퍼시픽리그 홈구장에서 열렸다.
3년 만이자 6번째 퍼시픽리그의 6경기 전승이다. 인기는 센트럴리그, 실력은 퍼시픽리그라는 말을 확인한 셈이다.
초반이지만 퍼시픽리그가 초강세다. 2연전 11경기에서 퍼시픽리그 팀이 8승3패를 마크했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2연승, 야쿠르트와 주니치는 2연패를 했다.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야쿠르트의 부진이 심상찮다. 5연패 중에 인터리그를 시작해 7연패에 빠졌다. 4일 세이부전까지 14경기 연속 2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3일 경기에선 8안타를 치고 0대1로 졌다.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빈자리가 크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