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 A대표팀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각) 이라크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 대표팀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차예선 전적 5승4무, 승점 19가 되면서 요르단(승점 16)을 제치고 B조 1위에 올랐다. 또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남은 쿠웨이트전 결과와 상관없이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1986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된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은 11회로 늘어났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뜨거운 날씨, 경기장을 채운 5만여명의 이라크 관중, 관중 난입이 두 차례 발생하는어수선한 분위기가 선수들을 흔들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무실점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따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쿠웨이트와의 경기부터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 체제로 장기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늦은 밤까지 선수들을 응원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월드컵 진출에 대한 아주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도 쿠웨이트와의 예선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는 "10일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선수가 나갈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한다. 월드컵에 출전할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는 많지 않다.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직접 뛰어봐야 한다. 그런 것들이 바로 진행돼야 할 시가다"고 했다. 홍 감독은 향후 클럽 월드컵 경기들을 직접 확인하고, 오는 7월 동아시안컵 준비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한다고 하면, 지금 멤버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수비도 공격도 마찬가지다. 본선행이 결정됐기 때문에 이 순간부터는 월드컵 체제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젊은 선수들도 한번 기용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 활약한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컨디션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걸 느꼈을 것이다. 다만 그 선수들도 경험, 능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후반에 투입된 K리그 선수들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보여줬다. 대표팀에서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인해 이라크와의 9차전에는 명단 제외되며 결장했다. 홍 감독은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 무리한다면 2~30분 정도는 충분히 뛸 수도 있었지만, 선수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시즌도 끝났고 부상으로 고생했다. 다음 경기는 출전 여부는 2~3일 이후 판단할 예정이다. 무리해야 할 시점은 아니다. 손흥민이 경기장 안에서는 역할을 못 했지만, 밖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도 그런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경기에 나갔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대표팀은 이후 해산하여 오는 8일 다시 집결한다. 8일부터 파주 NFC에서 쿠웨이트전을 위한 훈련을 재개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