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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귀궁'으로 입증한 연기력..사극X판타지X로맨스까지 '완벽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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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연이 '귀궁'의 마지막을 다채로운 연기로 완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윤수정 극본, 윤성식 연출) 최종회에서 김지연이 여리 역으로 변신해, 마지막 순간까지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여리는 강철이(육성재)의 야광주 소진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강철이에게 더 이상 팔척귀를 상대할 자신이 없다며 도망가자고 제안, 이전과는 달리 약한 면모를 보였다. 이때 오직 강철이만을 생각하는 여리의 애절한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지기도. 곧이어 여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내관 김응순(김인권)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모든 것이 강철이 없이 팔척귀를 혼자 상대하려는 여리의 의도였음을 깨닫게 만들었다.

여리는 팔척귀와 최종 대적에 앞서 내관부터 화덕차사(불에 타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저승사자)까지 다양하게 변모, 마지막까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관으로 변장해 팔척귀가 빙의된 왕 이정(김지훈)에게 접근, 매서운 눈빛으로 한순간에 화덕차사에 접신하며 위엄을 드러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여리가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등장한 강철이는 결국 야광주 소진을 택했고, 여리는 목놓아 절규했다. 그리고는 쓰러진 강철이를 붙들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했다.

이후 여리는 강철이를 잃은 슬픔 속에 살아갔다. 그는 입관까지 3일 동안 다시 일어나지 못한 강철이를 공허하게 바라보며 기대를 버렸지만, 그때 강철이가 관을 박차고 일어나자 안도감과 행복함이 공존하는 얼굴과 함께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여리는 애체(안경) 장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가면서 강철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가 하면, 다시 입궐하라는 왕 이정의 명에 활짝 핀 미소로 응답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김지연은 '귀궁' 속 판타지, 로맨스, 사극 장르 3박자를 완벽히 그려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실감나는 빙의 연기를 통해 원한귀들의 사연 해결은 물론, 결연한 눈빛을 빛내며 팔척귀에 맞서 긴장감을 조성, 매회를 기다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강철이를 향한 여리의 마음이 혐오에서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을 입체적인 표정 변화에 담아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기도. 이렇듯 '귀궁'에서 복합 장르의 정수를 보여준 김지연이 앞으로 나아갈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